>2012.4.6
집~
집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집이 아니고 순박한 사람들이 사는 집입니다.
5,60년대 우리 아버지, 엄마들이 산 집들입니다.
그 엄마, 아빠가 냉난방도 안 되는 이런 집에 살면서 우리를 낳고 키웠습니다.
엄마, 아빠들은 시장바닥에서, 열악한 공사판에서, 길거리 노점상 등으로 일하면서
한두 푼 돈을 벌어 어린 자식들을 먹여 살리고 학교를 보냈습니다.
이런 집이야 말로 바로 지금 잘 사는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집들입니다.
이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된 그분들의 삶의 애환이 서린 작고 낡은 집들...
주말이면 아들, 딸 그리고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와 오순도순 웃음꽃을 피우기도 합니다.
집집마다 새록새록 행복이 가득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자식들이 아파트에서 살자고 해도 안 갑니다.
"우린 아파트 보다 여기가 더 좋아..." 이 말뿐입니다.
옥상 위의 장독대가 마치 그 때의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오늘의
아빠, 엄마 와 어린 아이들을 닮은 것 같습니다.
비록 낡고 초라한 집들이지만 이웃 간에 정이 있고, 나눔이 있습니다.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함께 걱정을 해 주고 배려해 주는 마을입니다.
집이 작고 초라하다고 해서 다 가난한 것이 아닙니다.
집은 작지만 마음은 부자일지도 모릅니다.
4,50평 고급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다 부자가 아닙니다.
수억 원 이상 가는 고급 아파트에 산다고 해서 행복한 것이 아닙니다.
은행 대출받아 비싼 이자 물며 아파트를 샀지만 이제는 골칫거리가 됐습니다.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고, 매매는 되지 않아 대출이자 물기도 허겁 습니다.
이 아파트, 저 아파트 마다 한숨 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아파트는 이웃 간의 정도 없습니다.
바로 앞집에 누가 사는 지 관심도 없습니다.
주차난 때문에 이웃 간에 서로 다투기 일쑤입니다.
아이들이 뛴다고 아래층에서 삿대질입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도 서로 인사도 하지 않습니다.
정말 삭막한 삶이 아파트 생활입니다.
오늘은 정말 사람들이 사는 집을 찾았습니다.
아직도 우리 도심 구석엔 이런 집들이 있습니다.
한번쯤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보여 주는 것도 교육상 좋을 듯 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어렵게 살면서 우리들을 키우고 교육시킨 곳이라고
아이들에게 들려준다면 좋은 교육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마을들은 고층 아파트에 밀려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위에 보이는 주택들도 조금 있으면 아파트 단지로 재개발되어
깡그리 헐려 사라질 거라 합니다.
미로 같은 이 골목, 저 골목길을 기웃거리며 다녀 봅니다.
마을은 조용합니다.
간혹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꾸부정한 모습만 보입니다.
낯선 나그네가 지나가니 이곳저곳에서 개들이 짖어 댑니다.
오랜 만에 들어 보는 개 짖는 소리입니다.
개 짖는 소리가 시끄럽게 들리지 않고 정겨운 소리로 들립니다.
아파트에 사는 강아지들은 시끄럽다고 성대 수술을 시켜 짖지도 못합니다.
마을 담벼락 밑이나 화단에 핀 봄 꽃들입니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꽃들입니다.
집들은 비록 낡았지만 그 집과 함께 살면서 피운 꽃들은 마을 사람들의
마음 만큼이나 화사하고 아름답습니다.
이 꽃처럼 마을 사람들의 언제까지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바람이 붑니다.
봄에 부는 훈풍이 아니라 기상 이변에 따른 강풍입니다.
강풍에 농촌의 비닐하우스가 큰 피해를 당했다고 합니다.
도심으로 나오니 또 총선 바람이 시끄럽게 불어대고 있습니다.
정당마다, 입후보자 마다 상대당과 상대 후보 흠집 내기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선거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아직도 어느 정당, 어느 후보를 찍을 지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확- 바꿔야 하는데 말입니다.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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