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터/나의 생각, 나의 思考

손연재의 실수

migiroo 2012. 8. 12. 23:29

>201·2.8.12


손연재의 실수

 

 

 


작은 요정 손연재가 낙하 하는 곤봉을 잡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다. 
메달을 딸 수도 있었던 기회를 놓치고 만것 같아 국민들 모두 안타까워 했다.
그러나 낙담하거나 아쉬워 할 필요가 없다.
이번의 실수가 그녀에게는 더 앞으로 나가는 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은반의 여제 김연아가 그랬듯이 말이다.

 

 


손연재는 2012 런던 올림픽 리듬체조 부분에서 세계 5위에 올랐다.
기라성 같은 선배 외국 선수들을 모두 따돌리고 얻은 5위는
그녀에게 있어 금메달보다도 더 값진 놀랄만한 순위다.
세계가 깜찍한 작은 요정의 출현에 그야말로 깜짝 놀랐고
그녀의 연기에 깊은 감동과 그녀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혜성과 같이 나타난 작은 요정 손연재의 출현은
세계 리듬체조계에 일대 파란을 가져 올 것이 분명하다.
김연아가 그랬듯이 앞으로 4년 뒤, 그리고 또 8년 뒤
올림픽은 물론이고 동 부분 세계 선수권대회에서도 손연재의 시대가
예고되고 있음을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모두 감지했을 것이다.


그녀의 실수는 단순한 메달 획득을 못한 불운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녀의 실수는 앞으로 세계 리듬체조계에서 그녀의 시대를
활짝 열어가게 될 그녀의 존재를 세계에 알린 실수였기 때문이다.
김연아가 그랬듯이 말이다.


은반의 여제 김연아....
리듬의 여제 손연재....


이 얼마나 가슴 벅찬 감동인가.

 

 

 


그러나 나는 그 어린 김연아와 손연재를 보면 가슴이 아프다.
비록 화면상이지만 그녀들의 발과 다리를 봤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하얀 살빛 같은 스타킹 속에 숨겨진 그녀들의 다리는 
그야말로 고통으로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아름다운 처녀의 쭉 뻗은 다리가 아니라
수도 없이 넘어지고 다처 멍투성이인 다리와 발 그리고 팔 이었다.
어찌 두 다리, 두 팔 뿐이겠는가, 온 몸이 멍투성일 것이다.
마음 또한 그와 같을 것이다.

 

 

 


얼마나 연습을 했으면 그토록 만신창이가 됐을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픈 일이다.
그 엄마들은 아마도 후회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 빛나는 영광을 얻기 위하여 딸이 얼마나 많은 땀과 피를 흘리고,
얼마나 아픈 고통을 겪게 했는지를 알기 때문이다.
수도 없이 딸의 선수 생활을 포기 하려 했을 것이다.
김연아, 박태환의 엄가가 그랬을 것이고,
손연재 엄마가 그랬을 것이다.


어찌 김연아, 손연재 뿐이겠는가.
모든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똑 같을 것이다.
메달을 딴 선수들이나, 따지 못한 선수들이나
그들의 땀과 고통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들 벅찬 환호가 있는 것이고,
목이 터져라 응원을 하는 것이리라.


“연재야, 참 잘했어, 잘했어...”


차마 딸의 연기를 눈으로 보지 못하고 무대 뒤로 가서
가슴을 조이며 결과를 지켜봐야 했던 엄마의 고통은
아마도 딸의 고통보다도 더 아팠을 것이다.


“엄마도 잘했어요, 잘했어요...”


손연재는 러시아에서 연습한다고
1년 중에 겨우 한 달 정도만 집(한국)에 온다 했다.
외국에서 홀로 생활해야 되고 홀로 고통을 이겨 내야 하고...
외로움과 고독 또한 그녀의 고통이었을 것이다.

 
실수는 가장 훌륭한 스승이다.
실수 없는 영광을 없다.
인생(경기)은 실수의 연속이다.
성공은 실수의 열매이다.


손연재의 실수는
세계리듬체조 여제로 등극하기 위한 
길로 가는 과정이다.

 

이번 런던 올림픽 한국 선수의 최대 영광의 얼굴은

금메달리스트가 아니고 '손연재'가 되어야 한다.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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