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8.8
야박한 세상~
유례없는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밖이나 안이나 찜통더위에 헉헉대고 있다.
이럴 때 길을 가다보면 도로를 보수하는 노동자들이나
밭일을 일구는 농부들의 모습을 보곤 한다.
그리고 생각한다.
얼마나 더울까 하고....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하여 이 폭염 속에서도
일을 해야 하는 가장들의 수고로움에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세상이 야박하다는 것은 오늘 내일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부자들의 야박함은 상대를 조금도 배려하지 않는
이기주의적 야박함이다.
오늘 어느 일간지에 난 기막힌 기사를 봤다.
세상이 이렇게 야박하다니 쯔쯔~ 혀를 차게 한다.
서울 어느 아파트 단지에서 아파트 배달원들이 아파트를 오르내리며 물건을
배달할 때 승강기를 사용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기사다.
이유는 전기 절약이고, 배달원들이 각층마다 오르내리는 바람에
입주민들의 승강기 사용에 불편하다는 이유이다.
일면 이해도 되지만 이 폭염 속에 배달원들이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며
배달을 해야 하는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무거운 짐을 지고 계단을 오르는 택배기사들...
우유팩 가방을 매고 고층까지 올라가야 하는 우유배달 아줌마....
각층마다 배달해야 하는 신문배달 아저씨...
이런 배달원들이 없다면 우리들이 어찌 가만히 앉아서
물건을 받아 볼 수 있겠는가.
어찌 보면 정말 고마운 분들이 아닌가.
이런 분들이 폭염 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엘리베이터를 못 타고
고층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면 얼마나 힘이 들겠는가.
강남 부자들....
한 체에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아파트에 살면서 전기 값 아낀다고
배달원들이 자기네 아파트 승강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니
이는 야박함을 넘어 비열한 이기주의적 의식구조에서 발로되는
부자들의 비 감성적 치졸함일 것이다.
아무리 막가는 야박한 세상이라 할지라도
인간들이 사는 세상은 최소한의 기본적인 인심이 있다.
우리는 지금 물질만능, 극단의 이기심의 탐욕에 젖어 살고 있다.
이제라도 내 주변을 돌아보며 서로 배려와 사랑을 나누며 살도록 하자.
배달원들도 모두 우리 자신들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 분들이 없다면 어찌 방안에 앉아서 반가운 물건을 받아 볼 수 있겠는가.
배달원들이 초인종을 누르면 반갑게 문을 열어 주고 수고가 많으시네요. 하면서
시원한 냉수라도 한잔 내민다면 얼마나 훈훈하겠는가.
어찌 한 푼 아끼려고 이 무더위에 무거운 짐을 메고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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