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索의 窓門/여행~

산티아고 가는 길에서~

migiroo 2012. 8. 15. 01:54

>2012.8.14


산티아고 가는 길에서~


금방이라도 비를 내릴 듯 하늘이 잿빛이다.
오늘도 이른 아침 환승버스에 몸을 싣는다.
길던 짧던 어디든 길 떠난다는 것,
그것은 설렘이고 외로움이다.
걸어가던 차타고 가던 여행은 항상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외로워서 길 떠나고,
그리워서 길 떠나고,
서러워서 길 떠난다.

 

 

 


‘산티아고 가는 길에서....’


내 생전 가 볼 수도 가보지도 못한 그 긴 순례자의 길을 걷는다.
덜컹거리는 버스, 북적대는 버스 안....
사진도 별로 없고 깨알 같은 작은 글씨로 인쇄된 책 속의 길에서
나는 지금 ‘산티아고 가는 길 위에 서 있다.


‘카미노-데-산티아고’ 장장 800km를 50여 일 동안
도보 여행한 40대 중반의 한국 여인(김효선)... 
그녀가 쓴 여행기....


‘산티아고 가는 길에서 유럽을 만나다.’


여행 길 만큼이나 긴 책 이름....
그 책 속에 빠져 덜컹거리는 버스 속에서도
난 지금 독서삼매에 빠져있다.


오래된 책, 이 책을 우연히 대구 동생 집에 갔을 때
먼지 쌓인 책장 구석에 있는 똑 같은 두 권의 책을 발견했다.
그리고 한 권을 뽐아 들고 집에 와서 읽어 보지도 않고
한 동안 책장에 방치 했다가 꺼내 화장실에 놔두고
한 두 페이지 읽어 보곤 했었다.
300페이지 분량 중에 삼분의 일쯤 읽었을 무렵부터는
나는 점점 이 책에 빠져 들기 시작했다.


마치 그녀가 나이고 내가 그녀가 되어 ‘산티아고 가는 길...’을
걷는 것처럼 나는 점점 그 길고 외로운 길을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산티아고 길을 소개 하면 이렇다.
유럽 최고의 길, 길 자체가 세계문화유산인 곳...
이슬람과 가톨릭 문화가 긴긴 역사 속에서 서로 스며들어 한 데 어우러진 곳,
파오로 코에료와 베르나르 올리비아가 탐닉했던 바로 그 길...


카미노 여인 ‘김효선’
그녀가 50여 일 간 느리고 길게 유럽친구들을 만나며
걸었던 길....


내 생전에 산티아고가 아니라 내 나라에서 100km를 걸어 봤나, 200km를 걸어봤나?
이제는 걷고 싶어도 걸을 수 없는 인생의 끝머리에 와 있지만....
나는 그녀가 걸었던 그 긴 기다림 같은 길을 지금 걷고 싶다.
걷다 지쳐 쓰러져 영영 일어나지 못한다 할지라도
그 기다림의 길을 걷고 싶다.


버스가 달랑 나를 내려놓고 또 달려간다.
그리고 또 돌아오고, 또 갈 것이다.
인생의 종착은 있지만....
버스는 종착이 없다.


>미지로


.
 

 

 역사

 

산티아고 데 꼼뽀스뗄라/Santiago de Compostela (성지순례 및 내력)

 

 

 

서기 44년에 열두 제자중의 하나인 야고보 성인이 복음을 전파하러 스페인에서 머물고 그의 사명이 끝나자 다시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성야고보는 헤로드(Herod Agrippa) 왕에게 고문을 당해 죽음을 당합니다.  그때 헤로드왕는 아무도 야고보성인을 무덤에뭍지 말라고 명령합니다.  그러나 그 날밤 야고보를 따르던 제자들은 성야고보시체를 훔쳐다가 몰래 배를타고 도망갑니다. 그 배는 나중에 심한 풍파를 만나 파도에 밀려 스페인 서북쪽에 있는 한마을에 도착합니다.  그들은 야고보의 시체를 숲속에 숨겨 묻습니다.   몇 백년이 지난 813년에 어떤 양치기 한 명이 지지나가다가 숲속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를 듣고 가보니 눈부신 광채가나는 것을 목격합니다.  그 양치기는 그 일을 주교에게 보고하고 조사 끝에 성야고보 무덤을 발견하게됩니다.  그 위에는 곳 성당이 세어지고 왕은 성야고보를 스페인의 주보성인으로 정해줍니다.

 바티칸은 산티아고 데 꼼뽀스뗄라를 예루살렘과 로마에 이어 제3대에 성지로 인정합니다.   "산티아고" 라는 말은 성야고보 라는 말이고 "꼼뽀스뗄라 (Compostela)" 라는 많은 별이라는 말입니다. ( Compo = 여러 개가같이 stela=별들)  그 숲속에서 나오는 눈부신 광채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그때부터 매년 유럽의 많은 신자들이 산티아고 데 꼼뽀스뗄라로 성지순례를 떠납니다.  성지순례라 해서 간단히 버스나 비행기를 타고 성지를 방문한다고 생각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이 유명한 "Camino de Santiano" 즉 "성야고보의 길" 라는 순례의 길은 500mile(800km) 의 거리로서 약 한달 동안 배낭을 짊어지고 걸어서 가는 순례의 길입니다.

"Camino de Santiano" 는 어느지역에서 오느냐에 따라 길이다릅니다.  가장 전통적이고 역사깊은 길은 France 와 Spain 경계선 (St. Jean Pied-de-Port) 에서 시작되는 Camino Frances 길 (500 miles / 800 km) 이 대표적인길이고 가장 많은 순례자들이 1000년을 넘게 걸어온 길입니다.

 

이 길을걷는이유는 각자 다름니다.  신앙과 관련없이 홀로 한 달동안 자연속을 걸으며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찿고자 하는 사람들,  자신을 속죄하는 이유로,  남이나 가족을위하여 지향을 가지고서 희생하는 마음으로 등등 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왜 그들이 이길을 걷는지 확실한 이유를 표현은 못하지만 단지 이 길을 꼭 걸어야 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라고들 말합니다.

<출처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