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索의 窓門/思惟의 방

3.어느 화두....

migiroo 2009. 9. 8. 13:10

    어느 화두....

    이글은 2002년.8.19 인터넷 상에서 행해진 어느 스님과 저와의 대화입니다.
    짧은 이 글 속에 화두가 있기에 여기에 옮겨 싣습니다.


    스님.

     



    불자도 아닌 제 홈을 어찌 하시고 찾아 주셨나이까?
    인터넷 托鉢을 오신 것도 아니 실 터이고,
    무슨 인연이 닿아 오신 것도 아니 실 터인데 말입니다.

    제게 初發心이 생긴지 수년 째, 어찌 저에게서 조금 일어난
    佛氣를 감지하시고 용케도 찾아 주셨으니
    이것 또한 무슨 연고인지 모르겠나이다.

    스님.

    주인도 없는 홈에 들어오셨으면 녹향 이라도 거두고 가시지
    이건 또 왠 話頭 하나를 땡그렁 떨쿠고 가셨나이까?

    “바람과 구름과 물처럼 흐르는 사람들~”

    시도 아닌 것이, 문자도 아닌 이 긴 화두를 내 어찌 감당 할 것이며,
    더욱이 내 어찌 바람과 구름과 물처럼 살라고 하시는지....???

    한 순간에 일어나는 구름처럼 바람처럼 파도처럼 낳(生)았으니
    한 순간에 사라지는 구름처럼 바람처럼 파도처럼 없어(滅)지라는 뜻인가?
    어리석은 중생이 이 어찌 감당 못할 화두를 주시고
    홀연히 떠나심은 무슨 몹쓸 심보이신가?

    스님.

    어찌 됐던 찾아 주시고 떠나시며 또 오겠다 하셨으니 반갑고 다행한 일.
    던져 주신 그 긴-화두를 제 여린 가슴에 붙들어 매고
    저의 길지 않은 남어지 여생을 정리할까 합니다.
    이렇게 부처님 한분과 무지한 중생 한 놈이 어쩌다 연이 닿았으니
    앞으로 좋은 가르침을 주옵소서. 미지로 합장 (불기2546.음7.9).

    -----------------------------------------------------------

    ▶스님 (1)




    부처님 경전에 나오는 배따라기라는 꽃의 향기는
    온 마을을 꽃향기로 뒤덮어버린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향기도 바람을 거슬러 향기롭지는 못하다했지요.
    사람의 향기만이 바람을 거슬러 향기롭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좋은 홈페이지의 향기는
    저 같은 돌팔이 넷티즌에게는 맡아지게 되어 있습니다.

    미지로님의 홈에 모인 모든 이들이
    바람고 물과 구름처럼 아름답습니다.

    항상 음직이며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바람과 구름과 물이 아니겠습니까?

    미지로님,
    좋은 공간을 꾸며가시는 것이 부러워서
    공연히 그렇게 흠을 하나 남겼나봄니다.

    마음에 갈등을 일으켰다면 모두가
    저의 허물입니다. 용서를.........

    일공 합장 

    ------------------------------------------------------------

    ▶未知路

    스님.


    바람이 되어 스님의 법당을 찾아왔나이다.
    그러나 바람이 향기는 커녕 갈증만 잔뜩 가지고
    왔나이다.

    과찬 뿐이신 제 홈에 대한 스님의 말씀에
    그저 중생은 몸 둘바를 모르겠나이다.

    '바람과 구름과 물처럼' 살으라는
    스님의 깊은 思惟가 담긴 가르침을
    가슴 속에 깊이 담아 평생의 話頭로
    삼고 살아 가겠나이다.

    '바람과 구름과 물처럼....'
    스님의 자상하신 뜻 풀이에 조금은
    그 진의를 짐작해 보겠나이다.

    세상에
    네티즌이 되신 스님도 처음 보지만
    이렇듯 일일히 사이버 여행을 하시면서
    上求普提 下化衆生의 진리를 펴 나가시는
    스님 또한 처음 봅니다.

    겸허히 합장드리며 스님의 인터넷
    만행(?)에 깊은 경의를 표하나이다.

    未知路 합장 (불기 2546.음7.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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