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2.24
하이패스 단말기
아들애가 고속도로 하이패스 단말기를 택배로 보내 왔다.
지난 설날에 애비 차에 단말기가 없는 것을 보고
효심(?)을 발휘한 것인가?
오늘, 그 단말기를 들고 한국도로공사 영업소에 가서 등록을 마쳤다.
그리고 미리 만든 후불카드를 단말기에 넣고 차량에 장착 한 후
가까운 고속도로를 찾아 톨게이트를 씽~하고 통과를 했다.
정체 될 때면 한 줄로 늘어서서 느리게 톨게이트를 빠져 나갈 때 마다
하이패스 차로로 씽, 씽~ 통과하는 차량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봤었는데
오늘 나도 씽~ 하고 톨게이트를 통과하니 기분 묘 했다.
그러나 집에 와서 생각하니 씽~ 달리는 하이패스 기분 위에
무엇인가 잃어버린 기분이 들었다.
바로 편리함과 불편함에 대한 차이에서 오는 허전함 같은 것이다.
불편함은 계속 편리성을 낳고, 부족함은 계속 욕망을 자극한다.
인간은 점점 편리함의 이기(利器)에 빠져 조금의 불편함도 참지 못하게 된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조금 불편해도 참고 그 불편함을 수용하면
불편함을 모르고 생활하게 된다.
하이패스로 씽~ 통과 해 봤자 통행권 뽑는 차와 불과 몇 분 차이 밖에 안 난다.
편리함에 길들여질수록 생각하는 사람의 사고는 퇴보하게 된다.
아주 가까운 거리도 차 몰고 가는 편리함의 습관에 길들여지다 보면
운동량도 줄어 결국 그 편리함 때문에 건강도 해치고
인간은 결국 스스로 판 문명이라는 함정에 빠져 파멸하고 말 것이다.
편리함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불편함을 받아 드리며 사는 것이 더 현명한 생활이다.
>미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