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를 닮아 제비꽃인가...?
4, 5월이면 들이나 산 어디서나 피어나는 수줍은 제비꽃....
도심 시멘트 틈새에도 피고, 시골집 돌담 틈새에도 핀다. 그리고 드넓은 잔디밭에도 피고, 경주남산 석탑의 기단부 틈새에도 핀다.
밭두렁, 논두렁에도 피고, 시골집 장독대 돌 틈에도 핀다. 제비꽃은 아무리 척박한 곳이라도 한 송이 꽃을 피울 수만 있다면 장소를 마다하지 않는다.
보랏빛 꽃을 다소곳이 숙이고 피어 있는 모습이 이제 막 초경을 지난 소녀처럼 순결하고 맑다. 꽃 모양이 제비처럼 생겼다고 해서 제비꽃이라고 하고, 또 제비 오는 삼짇날에 꽃이 핀다 하여 제비꽃이라고도 한다.
제비꽃은 나비나 벌이 안 찾아 와도 여름부터 가을까지 꽃을 피우지 않고 열매가 맺는 경우도 있다니.... 참으로 신비스럽다.
제비꽃을 엉뚱하게도 오랑케 꽃이라고도 부른다. 오량케 머리를 닮았다나 뭐라나... 도대체 오랑케 머리가 어떤 모양이기에 이 앙증맞게 예쁜 꽃에 불경스럽게도 오랑케란 이름을 붙였단 말가.
제비꽃과 개미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개미란 놈이 제비꽃씨를 물어다 제 구멍에다 놓으면 그 곳에서 제비꽃이 피어난단다. 제비꽃씨에는 ‘엘라이오솜’이라는 것이 묻어 있는데 개미는 그 ‘엘라이오솜’을 아주 좋아 한다고 한다.
그래서 개미는 제가 필요한 ‘엘라이오솜’만 가지고 개미집으로 들어가고 씨는 개미집 밖으로 버린단다. 이렇게 해서 제비꽃이 개미를 통해 번식한다니 개미집 사이에 제비꽃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니 참으로 자연은 신비하고 서로 공생공존 한다.
인간들은 서로 상대를 누르고 저만 잘 살라 하는데 말이다. 아파트 이웃간에 시끄럽다고 칼부림하고, 불지르고.... 제자리에 주차 했다고 으르릉 거린다. 세상에 인간만큼 치사하고 더티한 동물도 없을 것이다. 미천한 식물 보다도 못한 존재가 인간들인지도 모른다.
세계적으로 제비꽃 종류는 무려 400여 종이 되고, 우리나라에도 30여 종이 분포 되어 있다고 한다. 다년생 초본으로서 제비꽃 이라는 이름 외에도 장수꽃, 병아리꽃, 오랑캐꽃, 씨름꽃, 앉은뱅이꽃 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제비꽃의 꽃말은 겸양을 뜻하며, 흰제비꽃은 티 없는 소박함, 하늘색은 성실·정절을, 노란제비꽃은 행복을 뜻한다. 그리고 보라색 제비꽃은 진실한사랑 이라고 하니 제비꽃이 더 사랑스럽고 예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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