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5.25
유아독존, 그녀를 찾아 헤매다.
어젠 7시간 동안 가덕도 섬을 홀로 걸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그녀를 찾아 헤맸습니다.
오로지 홀로 고고히 존재하는 그녀를 찾기 위한 고행이었습니다.
가장 아름답고 고매하고 우아한 그녀....
어디에서 이런 그녀를 찾을 수 있겠어요.
도심 공원이나 숲 속에 가 봐도 그녀는 없었습니다.
강변을 숲속을 아무리 찾아 봐도 그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와 닮은 여인들은 공원에 지천 나게 많았습니다.
내가 찾고자 하는 그녀는 오로지 홀로여야 되고,
가장 외로워야 되고 고독한 여인 입니다.
그리고 우아독존 홀로 돋보여야 합니다.
몇 시간을 찾아 헤맸을까. 드디어 그녀를 찾았습니다.
그녀는 어이없게도 청보리밭을 거닐며 사색에 잠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다른 여인들에 둘러싸여 오로지 홀로 고매한 척
붉은 블라우스에 흰 머플러를 두르고 서 있었습니다.
그녀는 마치 넓은 바다 위에 홀로 떠 있는 독도 같기도 했고,
수많은 군중 속에 자신만이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뽐내고 있는 듯 했습니다.
청보리밭 그리고 청수레국화는 그녀의 시녀들이었고,
고고한 그녀는 바로 홀로 핀 ‘꽃양귀비(개양귀비)’입니다.
동천강에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이제는 눈 씻고 보려 해도 없는 보리밭이 왜 강변 둔치에 있는지.....
아무튼 그 청보리밭 한 가운데 오직 홀로 꽃양귀비 하나가 피어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수많은 수레국화 밭에 오직 홀로 양귀비 하나가 붉은 꽃을 피우고
바람에 맞추어 홀로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리운 그녀의 모습을 보고 또 보고 수 없이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강변 산책길 옆에도 딱 한 송이 양귀비가 피어 있었습니다.
요즘은 그녀를 닮은 양귀비꽃이 너무 많습니다.
공원은 물론이고 산책길, 그리고 도로변 화단에도 양귀비가 피어 있습니다.
모두가 인위적으로 개종하여 재배한 양귀비들 입니다.
오늘 날의 여인들은 모두 양귀비처럼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현대의 여인들은 너무 많이 인위적으로 자신의 미를 꾸밉니다.
미인은 오로지 홀로 여야 합니다.
여인의 미(美)는 용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마음씨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양귀비가 너무 많으니 그 아름다움이 돋보이지 않습니다.
청보리밭에 오직 홀로 서 있는 아름다운 양귀비처럼
세상의 여인들이여 홀로 아름다워 져야 합니다.
아름다움은 고독하고 외로운 것입니다.
그러나 고매하고 고고하고 우아한 것입니다.
나 그대를 사랑합니다.
진심으로...
그러나 꽃양귀비의 꽃말이
'덧 없는 사랑'이라 했으니
사랑도 그리움도 모두 부질 없음이다.
※알아 두기
꽃양귀비와 양귀비의 차이점
꽃양귀비(일명 개양귀비)와 마약성분이 있는 양귀비를 구분하는 방법
꽃양귀비는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 되지만 '양귀비'는 마약성분이 있어 법으로
재배가 금지 되어 있다.
양귀비와 개양귀비는 꽃잎의 색이나 모양 등 생김새가 매우 흡사해 무심코 보면
혼돈할 수 있지만 그 구별은 별로 어렵지 않다.
가장 쉬운 구별법은 바로“잔털”이다. 줄기와 꽃봉오리 등 몸 전체에 잔털이 나 있으면
재배 가능한 꽃양귀비이고, 반면 양귀비는 잔털이 없이 매끈하다.
또 양귀비는 키가 80cm이상 크고 줄기가 튼튼하며 꽃이 지고 나면 씨방이 둥글고
하늘을 보며 자라는데 반해, 개양귀비는 키가 작고 가늘며 꽃이 지고 나면 씨방이
계란모양의 타원형으로 양귀비와는 근본적인 차이를 보인다.
공원이나 강변같은 곳에 대량으로 피어 있는 것은 모두 개양귀비(꽃양귀비)이고,
양귀비 재배는 법으로 금지 되어 있어 위반시는 5년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인물 양귀비
실제 양귀비는 통통한 몸매에 쌍거풀이 없지만 매력있는 우아한 모습이었답니다.
위 초상화는 중국황제의 별장 당화청궁(唐華淸宮)에 걸려있는 양귀비 그림입니다.
양귀비는 체중이 79kg이나 됐다고 전합니다.
그러니 요즈음으로 치면 깜짝 놀랄만한 뚱뚱이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당화청궁은 큰 호수로 이뤄져 있어 화청지(華淸池)라고도 한답니다.
이곳에는 황제와 양귀비가 사용했던 목욕탕들도 있고,연못 주변에는
웅장하고 화려한 건물들이 둘러 서 있습니다.
중국에는 예로 부터 4대 미인이 있었답니다.
이 4대 미인에 얽힌 고사을 한번 들어 볼까요.
물고기가 미모에 놀라 헤엄치는 걸 잊고 가라앉았다는 ‘서시’,
기러기가 나는 것을 잊고 땅으로 떨어지게 만든 ‘왕소군
달이 부끄러워 구름 뒤로 숨었다는 ‘초선’
꽃이 부끄러워 잎을 말아 올렸다는 '양귀비'
>미지로.
'※Migiro Gallery > 숲,꽃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비꽃, 한 송이 꽃을 피울 수만 있다면 ~ (0) | 2013.06.02 |
---|---|
달개비 이야기~ (0) | 2013.05.29 |
태화강, 양귀비 그녀와의 해후~ (0) | 2013.05.23 |
그대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하여(만첩홍도) (0) | 2013.04.17 |
벚꽃은 바람에 날고.... (0) | 2013.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