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iro Gallery/숲,꽃 이야기~

바람꽃, 너는 왜, 바람 속에 몸을 던지나~

migiroo 2013. 6. 8. 22:59

 >2013.6.8
-나의 엉성한 꽃그림 이야기(6)

 

너는 왜, 바람 속에 몸을 던지나~

 

                              -꽃은 바람보다 강하고, 강하지 않는 꽃은 없다.
 


 

 

 

 

 

 

 


바람이 분다.
여기는 지리산 중턱....
오늘 따라 안개 바람이 제법 강하다.
음습한 바람이 산등선 이를 타고 올라와 이방인을 밀어내고 있다.
바람 속에 하얀 날개를 펴고 나르는 것이 보인다.
바로 하얀 ‘바람꽃’ 꽃잎이 바람에 날려 마치 흰나비처럼
하늘을 유영하고 있다.


세상에 이런 고산에....
이런 안개 바람 속에 꽃을 피우다니....
나는 처음 그게 무슨 꽃인 줄을 몰랐다.
나중에서야 그게 바람꽃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렇게 해서 나와 바람꽃은 처음으로 만났고
그 후 다시는 바람꽃을 보지 못했다.
벌써 수년전의 이야기 이다.


아이유의 바람꽃 노래도 들어봤고,
2005년 kbs 아침 드라마 바람꽃도 가끔은 본 적이 기억난다.
그리고 1998년, 작가 임선영씨가 쓴  대하소설 바람꽃도 읽어 본적이 있다.
모두가 그 내용이 한결 같이 마음을 울리는 한과 애틋함이 서려 있다.
그래서 바람꽃의 꽃말이 ‘괴로운 사랑, 비밀의 사랑, 덧없는 사랑‘이 됐든가.


아이유의 바람꽃이 들려온다.
그 가사를 보자.
이 또한 애틋한 사랑에 대한 절규이다.
아이유의 바람꽃 노래가사

 

 

            홀아비바람꽃                      ▲꿩의바람꽃



이대로 돌아설 거면 사라질 거면 피어나지 않았어.
이렇게 바라보면서 숨이 막히면 눈을 감은 채 살아도 좋을까
보지 않아도 보여서 듣지 않아도 들려서
그대 숨결에 다시 살아난 바람꽃처럼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안고 싶어도 못 안는 그대손끝이 내 맘에 닿으니
긴긴밤이 지나고 나면 알까


눈물 속에 웃고 있는 사랑을 잡고 싶어도 못 잡는
가고 싶어도 못 가는 그대 마음에 다시 살아난 바람꽃처럼
보지 않아도 보여서 듣지 않아도 들려서
바람에 실려 흩어져 날리며
그대 마음에 흩어져 날리며....


바람꽃에 얽힌 전설도 있다.

 

꽃의 여신 클로리스에게는 아주 미모가 빼어난 아네모네(Anemone)라는 시녀가 있었다. 그런데 클로리스의 남편 바람의 신 제피로스는 그만 아네모네에게 반해 그녀를 유혹하고 둘은 곧 사랑에 빠져 버렸다. 그러나 그들의 몰래한 사랑은 오래가지 못하고 꽃의 여신인 클로리스에게 발각되고 만다.
아네모네는 제피루스가 자신의 주인인 글로리스의 남편인 줄 몰랐다고 용서를 구하지만 클로리스는 그녀를 제피루스가 찾을 수 없도록 먼 곳으로 추방해 버린다. 한편 아네모네를 잊지 못한 제피루스는 아네모네를 찾아 나선다. 그리고 추위와 배고픔에 떨고 있는 아네모네를 발견한다. 제피루스는 아네모네를 꼭 안고 사냥꾼의 빈 오두막에 찾아 들어가 다시 뜨거운 밀회를 즐기게 되지만 오래지 않아 그들의 잘못된 사랑은 다시 클로리스에게 발각 되고 만다.


이에 크게 분노한 꽃의 여신 클로리스는 두려움과 불안에 떨고 있는 아네모네를 미풍에도 흔들리는 한 떨기 꽃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로부터 아네모네는 바람의 신인 제피루스가 그녀를 만지려 할 때마다 거부의 몸짓으로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게 됐다.
바로 이렇게 아네모네가 바람꽃이 된 연유이다.


바람난 제피루스나 아네모네의 애틋한 사랑을 이야기는
예나 지금이나 동서고금 다름이 없다.
사랑해서는 안 될 사랑.....
불륜일망정 그녀의 사랑에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저러나 바람꽃의 종류가 너무나 많다.
환경부에서 10년마다 실시하는 전국자연환경조사결과
바라꽃 종류는 무려 14종이나 조사 됐다고 한다.
사람들이 바람을 많이 피우긴 피우는 모양이다.


국화바람꽃  꿩의바람꽃  나도바람꽃/너도바람꽃
들바람꽃  만주바람꽃  바람꽃  바이칼바람꽃
변산바람꽃  세바람꽃  쌍둥이바람꽃  외대바람꽃
홀아비바람꽃  회리바람꽃


많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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