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索의 窓門/思惟의 방

사살된 멧돼지를 보고 생각한다

migiroo 2009. 9. 20. 10:20

 

사살된 멧돼지를 보고 생각한다,

 

 

죽인자와 죽은 자 과연 어느족이 죄인인가?


2009년 9월19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 한 주택가에 멧돼지 한마리가 출몰해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멧돼지는 북한산에서 먹이를 찾아 겁도 없이 인간만이 사는 도심지까지
내려 왔던 것이다.

 
멧돼지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과 경찰들이 쏜 여섯 발의 총을 맞고

사살되고 말았다.

 

 

이런 뉴스를 전해 듣고 잠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꼭 그렇게까지 멧돼지를 죽였어야 했는가?

하고 말이다. 어떡하던 멧돼지를 살려서

북한산으로 되돌려 보낼 수는 없었던 것일까?


무려 6발의 총을 쐈어야 했을까?
죽이지 말고 살려 산으로 되돌려 주는

아량이 인간들에겐 없는 것일까?


외국의 어느 나라에서는 깊은 웅덩이에 빠진

고양이 한 마리을 구해 주려고 중장비까지
동원하고, 건축 공사 현장에 나타난 개구리

한 마리를 구하여 늪으로 돌려 보냈다는 장면을 

뉴스로 접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떻게 하는가.

살려 주기는 커녕 사살함으로서 소동을 해결 한다.
그리고는 그런 해결(?)을 자랑이라도 하듯이

메스컴에 톱뉴스로 전한다.

 


 

여기에서 잠간,..

 

과연 죽인 자와 죽임을 당한 자의 어느 쪽이 죄인 인가를 생각해 보자.
주택가에 내려온 그까짓 멧돼지 한 마리쯤 죽인 것이 무슨 대수로운
일이겠는가마는 먹이를 찾아 겁도 없이  도심지까지 내려와야 하는
멧돼지의 절실한 배곱픔을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야생 동물들은 숲이나 산에서 먹이를 찾는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멧돼지는 물론이고, 고라니, 사슴등 여러 야생 동물들이
사람이 사는 주택가에까지 내려와 먹이를 찾아 헤맨다.
왜냐하면 산에 그들의 먹이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야생 동물들이 먹고 살아야할 먹이를 모두 사람들이 가져 가기 때문이다.
밤, 도토리같은 나무의 열매같은 것도 사람들이 싹 쓸이 따가버리고,
칙 뿌리같은 나무 뿌리마져 사람들이 케가고....
작은 산짐승들로 올가미 덪을 놓아 잡아 가고...
풀뿌리 마저 나물, 약초라하여 모두 케가곤 한다.


이러니 숲이나 산에 얽힌 먹이 사슬이 무너져 특정한 동물들이 천적이 없어져

개체 수가  늘어나 배고픔을 이기지 못한 일부 짐승들이 겁도없이 주택가에까지

내려 오는 소동이 벌어지곤 하는 것이다.

 

한 멧돼지의 운명을 바라보며 생각해 본다. 
무참히 죽이는 것 보다....
살려서 산으로 되돌려 보내는 장면을 메스컴에 전했다면
삭막한 현대 생활에 멀마나 훈훈한 이야기 거리가 돼겠는가...

 

에이 빌어 먹을 세상....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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