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索의 窓門/思惟의 방

태풍이 지나간 자리...

migiroo 2009. 9. 27. 14:45

 

 

●태풍이 지나간 자리...

   

 

 

▲05/9/7일 아침 태풍 나비 지난후 베란다에서 바라다 본 대운산 능선

 

 

아침에 일어나 베란다 창문을 열고 남쪽하늘을 바라봅니다.
아침 하늘이 정말 눈 시리도록 맑습니다.
어쩜 저리도 맑을 수가 있을까요.
시정이 얼마나 좋은지 우리 집에서 20km 나 떨어져 있는 
대운산 능선은 물론 계곡 능선까지 뚜렷이 보입니다.


산 능선 너머로 유유자작 구름 떼들이 신선처럼 노닐고 있기도 합니다.
자연은 정말 신비 그 자체입니다.

그러나 태풍 나비가 한바탕 휩쓸고 간 흔적들이 상당한 것 같습니다.
우리 아파트에도 간밤에 정전사고가 3번이나 일어 나었습니다.
다행히 별다른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알고 보면 태풍은 그래도 필요악이랍니다.
인간 세에 다소 피해는 입히지만…….
태풍으로 인하여 얻어지는 자연적인 혜택이 상당히 크다고 들었습니다.
파괴는 곧 재건으로 이어지고 경재가 활성화 된다고 합니다.
바다가 한바탕 뒤집어짐으로서 바다 속 생태계가 활기를 띄우고
적조 현상도 말끔히 없어진답니다.


산에서는 약한 나무가 쓰러지고 강한 나무만이 살아남아 
적자생존의 원칙에 따라 새로운 숲의 질서가 형성된답니다.
가뭄이 해소되고 수량이 풍부해저서 인간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요.
온갖 공해와 오염물질도 태풍으로 인하여 말끔히 정화 된답니다.
일일이 나열하자면 이루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니 큰 피해만 없다면 태풍은 고마운 존재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인간의 오만은 끊임없이 자연을 거스르고 파괴함으로서 급기야는
대기권의 오존층을 파괴하여 지구 온난화를 초래했습니다.
그로인하여 해수 온도가 높아져 “카트리나” 나 “나비” 같은
초대형 허리케인과 태풍이 발생하는 것이랍니다.
오늘날의 자연 재해는 인간들이 만든 결과입니다.
모두 자업자득인 셈입니다.

 

그러나 이번 태풍으로 울산지역에 500mm 나 되는 폭우가 쏟아 졌으니
바닷가 어촌이나 농작물 과수에는 큰 피해를 입었다니 가슴이 아픕니다.
올 여름에 울산에 내린 강수량보다도 몇 배나 많은 량의 비가 단 이틀 만에
내렸으니 피해가 왜 없겠습니까.


인간들이 아무리 잘났다고 날 뛰어 봤자 자연의 위력 앞에서는
한낱 미물에 불과합니다.
자연에 오만했던 미국과 일본이 탄 하루 만에 한 도시가
물속에 수장 됐으니 어찌 자연 앞에 겸허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오늘은 무엇을 할까....


그냥 또 집에 있자니 맑은 하늘이 너무 아까울 것 같은 날입니다.
가을 들녁이라도 걸어야 되겠습니다.
그러나 태풍 피해를 입은 농촌에는 얼마나 시름이 크겠습니까.
방정맞게 함부로 나 다녀서는 않될 것 같지요?


>미지로

.

'※思索의 窓門 > 思惟의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좀 천천히 가자.   (0) 2010.03.02
여백의 미학  (0) 2009.12.10
千年의 思維~ (미완의 석불)  (0) 2009.09.27
사살된 멧돼지를 보고 생각한다  (0) 2009.09.20
왜 사나?  (0) 2009.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