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엉성한 야생화 그림과 그 13번째 이야기~
야생화, 너무 예쁜 ‘며느리 배꼽’
-산에서 꽃을 꺾어 오는 것은 약탈 행위와 다름없다.
며느리밑씻개처럼 ‘며느리배꼽’이란 이름도 곱지만은 않다.
미운 며느리의 배꼽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하니 그렇다.
며느리 배꼽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볼 수 있는가?
신랑 쪽이야 밤마다 볼 수 있지만.....
어르신 시어머니나 시아버지는 결코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며느리 배꼽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바로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다정히 목욕탕에 갈 때이다.
두 사람이 목욕탕에 가서 비싼 돈 주고 등 밀지 말고
며느리는 시어머니 등을 밀어 드리고, 시어머니는 며느리 등을
밀어 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애야(며느리), 시집살이하기에 힘들지 않느냐?“
“아니에요. 어머니, 오히려 제가 잘 모시지 못해 죄송한 걸요.”
이런 대화 속에 어찌 고부간의 갈등이 끼어 들 수 있겠는가.
이런 대화를 나누다 보면은 자연스럽게 시어머니는 예쁘게 생긴
며느리배꼽을 볼 수 있을 것이고,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쭈그러진
배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꽃인지, 열매인지....
턱잎 속에 솟아 난 붉고 자주 빛 꽃이 앙증맞다.
알록달록한 구슬을 꿰어 맨 것 같은 모습이 너무 예쁘다.
아마도 ‘며느리배꼽‘이라는 이름은 ’며느리밑씻개‘처럼 미운 며느리를
빗대어 지은 이름이 아니고 예쁜 며느리를 보고 지은 이름이 아니가 싶다.
며느리 배꼽이 이렇게 예쁘게 생겼다면 왜, 며느리를 미워하겠는가.
예쁜 며느리 배꼽처럼 우리들 며느리를 사랑하자!
며느리가 나에게 잘해 주기를 바라지 말고
내가 먼저 며느리에게 잘해 주자.
며느리 흉이나 보고 살림 잘 못한다고 구박만 하지 말고
내 며느리를 사랑한다면 며느리도 나를 사랑할 것이다.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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