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단상/내가본國寶문화재

▶국보 252호, 청자음각연화문매병에 대한 단상

migiroo 2013. 8. 22. 20:01

 

 >2013.8.17


■ 내가 보고 느낀 국보급 문화재(39)


청자음각연화문매병에 대한 단상

-국보 제252호, 삼성리움박무관 소장

 


보일 듯 말듯…….
어찌 보면 보이는 듯 하고, 어찌 보면 보이지 않는다.


눈이 뜨인 자는 보일 것이고, 귀가 열린 자는 들을 것이다.


진리 또한 이와 같음이니 깨친 자는 보고 들을 것이지만 어둠에
머문 자는 눈을 뜨고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도 못할 것이다. 

 

 

바로 국보 제252호, ‘청자음각연화문매병‘에 음각된 연화문양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매병은 고려의 장인들이 만든 것이다.
그런데 고려 장인들은 무슨 의도로 이 잘 생긴 청자매병에 그린 그림을

이렇듯 보일 듯 말듯 애매모호하게 새겨 넣었을까?
바로 진리를 가르치려는 의도에서 그랬을 것이다.


눈을 뜨고도 문양을 알아 보지 못함은 진리를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말함일 것이고,
귀가 열려 있어도 소리를 듣지 못함 역시 아무 소용없는 어리석음을 가르침 일 것이다.

 

 

 

 


      

오묘한 청자의 비색(翡色) 그 자체만으로도 매료 되는데
연화문양을 보일 듯 말듯 새겨 넣었으니 더욱 신비롭다.
만약에 연화문양을 뚜렷하게 새겨 넣었다면 청자가 어떻게 보였을까?
아마도 고려청자로서 풍기는 기품이 저하되어 한낱 저작거리에 나도는
흔하디흔한 청자에 불과 했을 것이다. 

 

매병이란 술을 담는 병을 말 한다. 
이런 병에 어찌 탁한 막 술 같은 것을 담았겠는가.
신선들의 술인가? 보살들의 술인가.
어찌 됐던 최고급 술을 담았을 것으로 짐작하니
과연 그 술이 어떤 술인지 마시지는 못해볼 망정
매병에 담았을 기막힌 술 향의 냄새라도 한 번 맡아 보고 싶다.


한잔 마시면 근심 걱정이 다 소멸하고,
두잔 마시면 온갖 잡념과 욕망이 사라지고,
세잔 마시면 젊음과 늙음의 경계가 없어진다.


적어도 이런 술이래야 청자매병에 담길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공부 하자.
청자 매병에 대한 사전적 설명문이다.
찬찬히 읽고 익혀 두자.
감정만 가지고 청자를 본다면 이 또한 편향된 오류를 범하게 될 것이된다.

 

 

■매병이란?


명칭은 18세기 청(淸)의 건륭제 때 문인들이 이렇게 생긴 병에 매화 가지를 꽂아 놓아둔 것에서 유래되었으며, 이 명칭이 일제강점기를 거쳐 오늘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 병의 용도는 고려 시대와 같은 시기인 중국 북송대나 일본 가마쿠라 시대의 회화 연구를 통해서 술을 담는 데 사용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이 병의 경우 사다리꼴 모양의 뚜껑과 함께 발견된 것도 많아 원래는 뚜껑과 한 짝이었던 것으로 여겨지며, 아마도 고급술을 보관하는 데 사용되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매병의 형태는 원래 중국으로부터 전래되었다. 기본 형태는 위가 공처럼 둥글고 아래로 내려가면서 점차 좁아져 굽에 이르는, 즉 위가 넓고 아래가 상대적으로 좁은 역삼각형 형태이다. 하지만 이 매병은 고려에 들어와 12세기가 되면서 선의 변화를 보인다. 어깨에서부터 흘러내린 선이 굽 바로 위에서 반전을 하여 입에서부터 굽에 이르는 선이 S자형을 이룬 형태로 중국 매병과는 형태상의 차이가 있다.


전체적으로 광택이 있고 투명한 담녹색의 은은한 비색 유약이 얇고 고르게 입혀졌다. 굽은 바닥의 안쪽을 얕게 깎아내 만든 안굽으로 흙모래비짐을 받치고 구워냈다.


한편 이 매병은 굽 안 한쪽에 '효문(孝文)'이란 음각 명문이 있어 주목된다. 이와 동일한 명문 파편이 전라북도 부안 유천리 청자 요지에서 발견되고 있어 그 제작지가 부안이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효문이란 명문의 의미는 확실치 않지만, 이와 유사한 명문인 효구각(孝久刻)을 볼 때 장인의 이름이 아닌가 여겨진다.[*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살짝 퍼옴]


■국보 제252호 청자음각연화문매병[靑磁陰刻蓮花文梅甁] 에 대한 문화재 정보


고려시대 만들어진 청자 매병으로 높이 27.7㎝, 아가리 지름 5.3㎝, 밑 지름 10.6㎝이다. 작고 나지막한 아가리가 달린 고려시대의 전형적인 매병으로, 팽배하게 벌어진 어깨가 부드럽게 흘러내린 균형 잡힌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늬는 가는 선만으로 새겼는데, 어깨 위에는 꽃봉오리 띠를 둘러 공간을 나누고, 그 안에 연꽃 덩굴무늬를 넣었다. 몸통 전면 4곳에 연꽃 가지를 큼직하게 새겼는데, 연꽃·연잎·연줄기·연밥으로 구성된 화려하고 사실적인 연꽃무늬이다.
밑둥에는 겹 연꽃무늬와 번개무늬 띠가 있다. 유약은 밝고 투명하면서 차분한 느낌을 주는 비색을 고르게 칠했다. 굽바닥 한 모서리에 ‘효문(孝文)’이라는 만든 사람의 이름이 쓰여 있어, 전라북도 부안군 유천리 가마터에서 만든 것임을 알수 있다.
이 청자는 고려 청자 매병 가운데 모양과 무늬, 유약 색이 빼어날 뿐 아니라 그 제작지까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예로, 12세기 비색 청자 절정기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사진출처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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