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9.13
■ 내가 보고 느낀 국보급 문화재 시리즈(41)
천년 석탑 앞에 서서~
-국보38호. 고선사지삼층석탑
국립경주박물관
후미진 뒷마당 한켠에
늙은 석탑 하나 서 있다.
거장하게 큰 탑 아래에 서서 그를 바라본다.
여기 저기 깨지고 뭉개진 주름살투성이 석탑...
천 수 백년 억 겹의 시간이 층층마다 묻어나니
그 앞에 서 있는 나의 존재가 더 왜소해 진다.
617~686, 31년간 원효대사가 머물렀던
고선사(高仙寺) 라는 절...
그 절 마당에 서 있던 탑이니
원효대사도 그 탑 아래에서 탑돌이를 하며
진리를 구했을 터....
1975년 경주 덕동 댐이 생기면서
천년 절터는 물속에 잠기고....
탑은 해체하여 박물관으로 옮기니
지금의 국보 38호,
고선사지삼층석탑(高仙寺址三層石塔) 이다.
영원히 돌아 갈 수 없는 고향....
덕동리 부도골을 떠나 이제는
박물관의 전시품으로 전락(?)했으니
그 한과 슬픔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그도 늙었고,
나 또한 늙었다.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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