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索의 窓門/태화강 이야기~

반구대 암각화 보호 ‘카이네틱댐‘ 설치에 대한 나의 생각~

migiroo 2013. 10. 31. 20:58

 

 

>2013.10.30

 

반구대 암각화 보호 ‘카이네틱댐‘ 설치에 대한 나의 생각~

 

 

 


국보 285호, 울산의 반구대 암각화는 선사시대의 세계적인 문화유적지이다.
그런데 이 암각화가 중병에 걸려 위기에 처한 지가 벌써 십년이 넘었다.
환자는 죽어 가는데 의사(정부, 정치권, 학계 수많은 전문가)들은 진단만 해 놓고
이 약이 좋다, 저 약이 좋다 하면서 도무지 약을 쓸 생각은 안하고 있다.


그러다 드디어 금년(2013.6)에 의사들은 가장 적합한 처방전을 내 놨다.
암각화를 구하기 위한 최후의 처방인 셈이다.
바로 ‘카이네틱 댐’ 설치 방안 이라했다.

 

 

 


‘카이네틱 댐...???’


도대체 ‘카이네틱’이란 무엇일까?
우리네 일반인들은 듣도 보지도 못한 전문용어이다.
아무리 외래어 사용이 유행(?)이라 하지만 암각화에도 알아들을 수 없는
외래어가 등장 하니 어리둥절할 뿐이다.
카이네틱을 영어로 알아보니 Kinetic 이라고 나온다.
그런데 그 사전적 뜻이 또 모호하다.


사전에는 Kinetic이 운동의, 운동에 의해 생기는... 뭐라고 나온다.
예를 들자면 kinetic energy(운동에너지), kinetic art(움직이는 예술),
kinetic artist(키네틱 아티스트), inetic theory(운동학 이론) 등으로
사용되는 의미를 가리키는 것이 kinetic 이라고 했다.
그런데 반구대 암각화 보호 방법의 하나로 대두 대고 있는 설치공사에
왜 ‘카이네틱’이라는 말이 들어가는지 무식하여 잘 모르겠다.
굳이 해석 하자면 카이네틱 댐이란 ‘가변형 투명 물막이’방법을 말한다 한다.
가변형... 어쩌구 저쩌구 하는 전문가적 말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그냥 ‘투명 물막이’ 하면 될 일이지....
전문가들은 늘 이런 식이다.
자기들만 알아들을 수 있는 어려운 용어를 쓰는 것이 무슨 유식인양 말이다.


아무튼 반구대 암각화 보존방안으로 최종적으로 결론 난 것은 지난 6월 이다.
국무총리실, 문화재청, 울산시 등이 ‘카이네틱댐’으로 설치하자고 협약을
했다고 언론에 공개했다.

 

 

 


카이네틱(Kinetic)이란 용어의 정의는 ‘변화가능한 예술’이라는 의미로
미술계에서는 ‘키네틱’이라고 사용하고 있다하는데 엉뚱한 댐 공법에
이런 용어가 왜 튀어 나왔는지 알 수가 없다.


암튼 이 아이디어는 암각화 앞에 고강도 투명막으로 된 물막이 가림막을 설치,
암각화 면에 물이 들어오지 않게 하여 암각화를 보호한다는 아이디어이다.


이 아이디어는 건축가 함인선 교수가 한양대 학생들과 함께 만든 방법이라 한다.
우물쭈물 정부가 못한 것을 한 교수와 학생들이 해 낸 것이다.
우선은 이 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박수를 보낸다. 


먼저 그 아이디어를 살펴보면 더욱 기발하다.
설치된 ‘투명식 물막이(카이네틱)’는 암각화 앞 강물의 수위 변화에 따라서
가림막을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있고, 이동도 할 수 있고, 손쉽게 철거도 할 수
있는 그야말로 변화무쌍한 극소형 댐이라 했다.


그러나 아이디어는 좋으나 찬성할 수는 없다.
암각화를 유리병 속에 가둬 놓고 보호 하겠다는 착안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림(조감도)상으로 보아도 ‘이건 아니다‘이다.
암각화 하나만을 보고 이런 인위적 구조물을 설치한다는 것은 너무 좁은 안목이다.
암각화 주변 생태 환경이 모두 암각화 범주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아마도(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반구대 암각화를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되어 유네스코 감정위원들이 내사 할 때 설치된 유리 가림막을
보고 웃지 않을까 우려된다.
암각화 앞에 ‘카이네틱 댐’을 설치하느니 차라리 암각화를 잘라내어
박물관에 갖다 놓는 것이 나을 듯 싶다.


그러나 이미 국립문화대연구소에서는 이 ‘카이네틱댐’ 설치 공사를 위해서
현장 발굴조사 등을 시작했다.
그런데 엊그제 (2013.10.24) 발굴 현장에서 커다란 변수가 생켜 버렸다.
바로 암각화 주변을 발굴조사를 하던 중에 주변 암반에서 약 1억 년 전 백악기
초식공룡의 발자국 화석이 무려 25개나 발견됐기 때문이다.
더욱이나 아직도 주변에 얼마나 많은 초식공룡인 용각류(龍脚類) 또는
조각류(鳥脚類)로 보이는 공룡발자국과 화석들이 쏟아져 나올지 모른다고 했다.
만약에 반구대 일대가 또 다른 대 규모 공룡 서식지가 발견된다면 이는 세계적인
공룡화석관광지로 각광을 받을 것임이 틀림없으니 그야말로 신나는 일이 아닌가.

 

 


문화재청이 현명하다면 공룡 발자국 화석을 원형대로 보존하도록 결정 할 것이고,
만약 어리석게도 그렇지 않다면 이는 엠비가 망가트린 4대강처럼 두고두고
후회 할 것이 뻔하다.

 

 

                     *사진 출처 : 문화재청(공룡발자국 발견 위치)

 

 


반구대암각화에 ‘카이네틱댐’ 설치는 무산 되어야 한다.


반구대 일대에 일찍이 공룡발자국이 발견 됐지만 이처럼 대규모 공룡화석지가
발견 된 것은 바로 공룡들이 수 천 년 전 선사시대 암각화를 보호한답시고
그 우수광스러운(?)‘카이네틱댐’같은 것을 설치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가 아닌가 싶다.

 

카이네틱댐 방안도 안 되고....

 

 

그렇다면 어떡하란 말인가?
나도 모른다.

그저 처음에 대두 됐던 강물길을 돌리는 '터널'방안이 좋은 듯 한데...

이것은 돈이 엄청 드는 문제라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서로 예산 타령만 하고 있으니....

돈 안 드는 다른 더 좋은 방안이 없다.

 

대통령, 국무총리, 국회의장 등등.... 내노라 하는 높은 분들이

울산을 방문 이 문제를 당장 해결 할듯 했지만 모두 공염불.....

그 분들 서울 올라가면 다 잊은 모양인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

 

 

 

 

 

*위의 사진들은 인터넷 매체에서 잠시 빌린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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