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30
울산 석유화학단지, 화려한 밤의 변신~
그야말로 불야성을 이룬 울산의 석유화학단지의 화려한 야경....
밤이 되면 석유화학단지는 화려한 불꽃 축제장으로 변신 한다.
무수한 밤하늘의 별처럼 온 공장지대가 불야성을 이루기 때문이다.
관동팔경처럼 울산시에도 아름다운 곳 12경이 선정되어 있는데
석유화학단지의 야경도 그 중 한 곳으로 당당히 들어가 있다.
이 공단의 야경은 공해단지라는 인식을 말끔히 씻어 준다.
석유화학단지는 공업도시 울산의 대표적 산업 메카이다.
그리고 그는 두 개의 얼굴을 하고 있다.
울산 경제성장의 견인차이자 동력으로서의 얼굴이고,
또 다른 얼굴은 공해의 주범이자 위험지대로서의 얼굴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러한 부정적인 면은 거의 해소 되고
친환경 지대를 표방, 무공해 안전지대로서 거듭나고 있다.
그러나 위험과 불안감은 항상 존재한다.
갑자기 정전이 되거나 공장에서 인위적인 사고가 일어날 경우는
순식간에 울산 하늘이 악마의 시커먼 하늘로 변신한다.
연기, 악취, 화재, 폭발.... 등의 공해와 불안전 상황이 벌어지곤 한다.
그러나 울산 시민들은 이러한 불안한 상황에 이미 익숙해 져 있다.
아니 이해하고 참고 견딘다.
그들이 있기에 경제적 풍요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선박)... 등등 수많은 산업분야가 밀집 되어 있는
울산의 꿈은 공업도시에서 탈바꿈하여 완벽한 ‘엑코폴리스’ 생태도시로
변신하는 것이고 그냥 꿈이 아니라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화려한 석유화학단지의 밤 야경 이면에는
늘 위험이 상존해 있다는 사실을 묵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석유화학단지 주변 마을들은 아직도 6.7.80년대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그 흔한 재개발 대상지역으로도 늘 외면당하고 있다.
석유화학단지와 인접해 있다는 지리적 환경 때문이다.
석유화학단지의 아름다운 야경과 퇴색된 마을이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번영이라는 뒤안길에는 어둠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워 있지 않나 싶다.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위로 하고 싶다.
●석유화학단지의 야경은?
화학단지의 야경은 보기 좋으라고 일부러 조명장치를 설치한 것이 아니라
밤에 어두우니깐 작업상 그리고 안전상 공장 안의 시설이나 장치 등에
불가피하게 전등을 켜 놓은 것뿐이다.
그래서 멀리서 보면 마치 불빛이 별빛처럼 화려하게 보이는 것이다.
특히 야간에 항공기에서 내려다 본 모습은 마치 하늘의 별들이
일제히 지상으로 내려앉은 것 같은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그래서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화학단지의 야경을 카메라에 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석유화학단지도 가끔씩 말썽을 부린다.
한전에서 갑자기 정전이 되거나 공장 내에서 이상이 발생하면
각 굴뚝에서 시커먼 연기가 일제히 뿜어져 나온다.
물론, 평상시에는 연기 한 줌도 나오지 않고 우리 눈으로
보이는 하얀 연기는 공해와는 무관한 수중기이다.
때로는 밤에 공장지대에서 악취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물론 고의로 악취를 공중으로 방출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끔씩 공장 굴뚝에서 악취가 새 나와 주민들을 괴롭히기도 한다.
그러나 24시간 환경청이나 경찰에서 감시를 하고 있어 그런
불미스러운 일을 자주 발생하지 않는다.
어제(2013.11.1) 찍은 울산석유화학단지와 인근 마을의 모습니다.
하늘이 뿌연 것은 공장 때문이 아니고 중국대륙에서 건너온 스모그 때문이다.
부산 해운대에서 시작한 동해남부선이 석유화학단지 앞을 지나고 있다.
철길은 공단과 마을 간의 경계선인양 길게 누워 바다 쪽은 화학단지,
그 반대편은 주민들이 사는 야음동과 선암동 일대이다.
6,7,80년대의 마을 집들이 무상한 옛 흔적을 간직한 체 앉아 있다.
인근 마을들은 고층빌딩과 아파트 숲으로 번영을 누리는데.....
이들 마을들은 재개발의 혜택(?)도 외면당한 체 과거의 시간을
짊어지고 오늘도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화려한(?) 아파단지와 빌딩 숲에는 이웃도 없고 인정도 없다.
오로지 나만 있고 내 가족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마을들은 비록 석유화학단지 주변에 있지만 거기에는 이웃이 있고,
희로애락을 함께 하는 인정이 깃들어 있다.
집집마다 작은 화단이 있고, 이방인을 보고 멍멍 짓다가도 꼬리치며 반기는
강아지, 고양이, 닭 등도 사람들과 함께 산다.
마을 모퉁이에는 상추와 고추, 호박넝쿨이 자라는 작은 텃밭도 있고,
정든 마을을 떠나는 젊은 사람들의 이별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젊은이들은 없고 오늘의 풍요로움을 피땀 흘려 일꾼
허리 굽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집을 지키고 살고 계신다.
어느 집 옥상에는 아직도 7, 80년대 TV 안테나가 서 있고,
전기 줄이 엉킨 실타래처럼 이집 저집 담을 타고 이어져 있다.
멀리 한눈에 보이는 공장지대는 마치 사막의 신기루처럼 높디높은
공장의 굴뚝들이 서로 키를 자랑하듯 우뚝우뚝 솟아 있다.
과거, 지금으로부터 약 5, 60년 전 쯤....
이들 마을에서 내려다보이는 남쪽 바다 모습은 공장지대가 아니고
푸르른 바다와 절경의 해안선이 시야에 들어 왔을 것이다.
그 맑은 바다와 기암괴석이 즐비한 해안 절경은 어디로 간 것일까?
경제라는 이득을 얻기 위하여 우리들 스스로 포기한 자연 환경....
대가치고는 너무도 큰 듯 하다.
잃어버린 울산의 해안 절경들....
석유화학단지가 먹어 버린 그 장엄한 자연 경관은 영원히 되돌릴 수가 없다.
화학단지의 야경이 제아무리 아름다운 울산의 12경 이라하지만...
원래의 해안절경에 비할 바가 있겠는가.
태고적 비경이 아직도 건재한 울산 대왕암 일대의 해안 절경이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아마도 울산석유화학단지 등 공업단지가 뭉개버린 해안도 저렇듯 아름다웠을 것이다.
경제적 풍요 뒤안길에는 이렇듯 엄청난 대가가 숨어 있다.
이제는 개발 보다는 자연을 소중히 하고, 그것을 우리 삶에 슬기롭게
이용 할 줄 아는 생태환경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 까 싶다.
억만년 도도히 흐르던 4대강이 단 2, 3년만에 파헤쳐저 생태환경이 초토화 된 교훈처럼
앞으로는 절대로 대규모 자연을 파괴하여 경제적 이득을 얻으려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울산의 석유화학단지는 어려웠던 우리의 경제를 번영케 한 공로가 컸으니
아름다운 공단의 야경처럼 앞으로 공단을 친환경적으로 잘 꾸미고
가꾸어 주길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위의 사진 중 석유화학 단지 야경 사진 사진작가‘ Disadam’ 님의
불로그 사진을 빌린 것임을 밝혀 둔다.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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