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재첩과 인간의 탐욕~

>2013.8.27

태화강 재첩과 인간의 탐욕~

 

 

 

태화강에 40여년 만에 재첩이 돌아 왔답니다.
그런데 그 재첩을 사람들이 마구 잡아가는 바람에
수많은 여름철새들이 먹이를 빼앗기고
강물에서 재첩 잡는 사람들 때문에 다 돌아갔답니다.
참으로 인간들의 탐욕이 끝이 없나 봅니다.
강변의 어부들이 생계를 위하여 재첩을 잡는 것이야
뭐라고 나무랄 수 없지만 지금 태화강 어부들이 어디 있습니까?
그저 몸에 좋다하니 보신용으로 잡는 것이지요.

 

아래 사진을 보시지요.

태화강에서 재첩을 잡는 사람들입니다.

철새들이 있을 자리를 사람들이 차지 하고 있습니다.

이러니 철새들이 다 달아나 버린 게지요.

조금만 철새들에게 양보하면 안 될까요?

꼭 이렇게 재첩을 잡아 먹어야 되겠습니까?

 

 

 

울산사람들은 공업도시 울산이라는 말은 이제 하지 않습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공업도시 울산이 공해도시로 인식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에코폴리스‘ 생태도시로 탈바꿈 중입니다.
생태도시로의 변화는 태화강이 가장 큰 묷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태화강이 없다면 오늘의 번창한 울산도 없었을 것입니다.
한때는 태화강이 악취 나는 강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었지만
이제는 연어가 찾아오고, 한해 90여종 3만 7,000여 마리의 철새들이
찾아오는 1, 2급수 강이 됐습니다.  
이는 지난 십 수 년 동안 시와 시민들의 태화강 살리기 운동을
부단한 노력으로 강을 살린 결과입니다.

 

 

 

이 달에는 태화강에서 사라졌던 재첩이 발견됐다고 시 당국은 물론,
광역시 모든 언론들이 대서특필 일제히 환호 했습니다.
울산시는 재첩을 수거 식품 안전성 검사를 하고 수산물 중금속 기준이
정한 항목 모두에서 '기준치 이하'로 조사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재첩을 바로 잡아먹어도 안전하다는 발표였습니다.

바로 이것이 발단이 되어 일부 시민들이 마구 재첩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시에서 먹어도 안전하다고 하니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태화강에
뛰어 들어 사람들 마다 재첩을 한바구니 가득 잡아 갔습니다.
아예 강바닥을 훑어 새끼 재첩마저 깡그리 잡아 가는 사람도 있답니다.
인간들의 탐욕이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입니다.

 

왜 탐욕이라 하는지 아십니까?

옛날에야 먹을 것이없어 생계수단으로 재첩 같은 것을 잡아 먹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들 경제 형편은 재첩 같은 거 안 잡아 먹어도 됩니다.

더욱이나 이제 수십년 만에 태화강에 돌아온 재첩을 그렇게 마구 잡아야 되겠습니까?

그래서 탐욕이라 한 겁니다.

취하지 않아도 될 것을  굳이 취하는 욕망을 바로 탐욕이라 합니다.

그렇다고 어부들이 잡는 것을 탐욕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태화강에서 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는 어부가 어디 있겠습니까.

다 옛날 일이지요.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했습니다.
바로 수많은 사람들이 강물에 머리를 처박고 재첩을 잡는 바람에
철새들이 설 자리를 잃고 모두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재첩도 철새들의 먹이인데 인간들이 다 잡아 가니 먹이를 빼앗긴
철새들이 다른 서식처를 찾아 떠나가 버린 것이지요.
그래서 금년에는 단 몇 마리만이 여름철새가 찾아와 자기네 자리에
사람들이 물속을 훑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그마저 없어졌다합니다. 

 

 

 

 

조사한 바에 의하면 지금까지 태화강에는 겨울철새 42종,
여름철새 22종, 통과철새 27종 등 90여 종이 발견 됐다고 합니다.
이에 울산시는 태화강 하류 지역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하는 한편
세계 람사르습지로 등록하기로 추진 중에 있다 합니다.

이런 경사스런 와중에 1,2급수에서만 산다는 재첩마저 태화강으로
돌아 왔으니 얼마나 신바람 나는 일이겠습니까.
그런데 그 신바람이 단 몇 개월 사이에 인간들의 탐욕에 의해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니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울산 시민 여러분!
40여년 만에 태와강에 다시 돌아온 재첩을
꼭 잡아먹어야 되겠습니까?

그 많은 철새들의 서식처에 그렇게 당신의 발을 들여놔야 되겠습니까?
태화강 재첩 안 먹어도 살 수 있잖아요.
울산시는 재첩이 식용으로 안전하다느니 뭐니 하며 부채질 좀 하지 마세요.
그러면서 무슨 ‘람사르습지’ 등록을 운운 합니까.
한치 앞을 못 보는 행정입니다.
태화강에서 낚시 행위를 금지 하고 있듯이
재첩 채취 또한 단연 금지해야 합니다.

돌아가 버린 철새들에게 무어라고 할 겁니까?
재첩 안 잡을 테니 제발 돌아와 달라 하겠습니까?
태화강에서 철새들을 다시 보려면 오랜 기다림이 될 것 같습니다.

강은 인간만을 위한 강이 아니고
생태계 모두의 강임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태화강 재첩 그대로 놔두고
철새들이 다시 찾아오도록
우리 모두 철새들에게 용서를 빕시다.

 

*위의 사진은 언론사 와 친구불로그에서 퍼온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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