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18 ♪~
사명암 늙은 단풍나무는 진홍빛 피를 토하고 있었다.
차마 떠나지 못하고 늦가을 잔상이
암자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서성이고 있다.
가을의 마지막 날, 산문으로 든다.
통도사 사명암....
무작정(無作亭)앞 늙은 단풍나무가 그야말로 온통 진홍빛으로 불타고 있다.
뜨거운 불심으로 불타는 스님들의 가슴인지.....
열정으로 끓어오르는 어느 사나이의 불타는 가슴인지...
사랑을 이루지 못한 어느 실연한 연인의 슬픈 가슴인지....
사명암 늙은 단풍나무는 그렇게 진홍빛 피를 토하고 있다.
주지 스님은 어쩌자고 이렇듯 붉은 단풍나무를 절 마당에 심었는지....
마당에 떨어진 붉은 낙엽을 밟고 차마 지나가지 못해 쩔쩔맨다.
어쩌나, 어쩌나.....
저 핏빛을....
내 가슴에 피었던 욕망의 열정도 각혈을 토하듯 붉은 피를 쏟는다.
이제야 알 듯하다.
주지스님이 붉은 단풍나무를 절 마당에 심은 뜻을....
붉은 피를 토하듯 수행 정진하라는 뜻이라는 것을....
♪ Elegie-C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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