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터/나의 생각, 나의 思考

망각의 늪, 세월호

migiroo 2014. 7. 15. 16:25

>2014.7.15

 

망각의 늪, 세월호


참아 왔다.
세월호 참사에서 받은 충격 때문에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지난 100여일...
가슴이 먹먹하여 말도 할 수 없었고, 글도 쓸 수 없었다.
그저 할 수 있는 것은 불쌍한 어린 영혼을 생각하며 우는 것뿐이었고,
무능한 정부에 대한 분노를 꾹꾹 삭인다고 아무 짓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할 말 좀 해야 되겠다.

 

 


세월호 진상 규명과 특별법 제정, 그리고 지지부진한 특검을 보다 못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7월14일 국회와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참다 참다, 기다리다 지쳐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던 것일까.
7월 뙤약볕 광장에서 단식 이라니 이건 생명을 내건 농성 이다.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유가족들의 슬픔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전 국민이 슬픔과 분노에 젖어 외쳐 됐던 다짐들이 겨우
참사 100일 정도가 지났을 뿐인데.....
내 책임이라던 대통령도, 정치권도 국민들도 모두 망각 속에 빠진 듯 하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했지만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무려 293명이나 희생됐고 아직도 11명이 실종되어 그 주검들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데 벌서 잊다니 참으로 야박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망각의 세월인가, 세월호 참사를 어떡케 잊을 수 있단 말인가.


가장 무겁게 책임을 져야할 대통령은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듯
이제는 완전히 세월호 참사의 영향권에서 해방되신 듯하고,
그나마 무능을 인정하고 사퇴한 국무총리는 자신의 약속을 저버리고
궁여지책으로 내민 유임 결정을 이게 왠 떡이냐 하며 덥석 받아먹으니
그런 사람을 국무총리로 받들어 모셔야하는 국민들이 불쌍하다.
사고 수습 주무장관도 유임되고, 현장의 수장도 끄떡없이 유임됐으니
도대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질 사람(권력)은 아무도 없단 말인가.


그 형편없는 사람들을 국가 개조와 적폐를 다스릴 국무총리로,
무슨무슨 장관 후보로 지명하다니.....
개조와 적폐, 관피아 등 무슨무슨 피아의 대상들만 골라서 장관으로
삼으려 하다니 도대체 그녀의 수첩에는 어떤 사람들이 적혀 있는 것일까?
차라리 내가 장관하는 게 낫지....

 
정부여당은 어떡하던 세월호에서 빠져 나가려고 요리조리 술수만 쓰고 있고,
무능한 야당들은 그야말로 무기력하게 여당과 싸우고 있지만 오히려 여당의
술수에 농락당하고만 있다.
이에 믿고 기댈 곳을 잃은 유가족들이 급기야 생명을 건 단식농성이라는 극단의
수단으로 광장에 자리를 펴고 누어 ‘나를 밟고 지나가라’ 고 외치고 있는 것이리라.

 
단식 농성장 앞은 수백 명의 경찰병력이 깔려 있다.
밥을 굶고 농성하는 단식자들이 무슨 힘이 있다고
그 많은 경찰들을 깔아 놨는가.
경찰은 누구의 편인가?
경찰의 적은 누구인가?
국민인가, 그들의 편인가?
제주 강정에서도, 밀양에서도, 용산에서도, 평택에서도
노동자들 앞에서 경찰은 국민의 지팡이를 내동댕이쳐 버리고
국민을 적으로 삼아 방망이로, 물대포로, 방패로 제압 하고 있다.
 

지방선거 전 유가족들 앞에서 그렇게 머리 조아렸던 정치권들의 행위가
얼마나 위선이고 국민들을 기만한 행위였는지 이제야 그 실체가 분명해 졌다.
만천하 국민 앞에 보였던 그녀의 닭똥 같은 눈물의 진정성이 이제야 의도된
눈물이었음이 명확히 드러났다.


병신 같은 야당은 늘 여당에 이용만 당하고, 정부와 여당은 어떡하면
세월호 특검을 얼렁뚱땅 넘기려고만 하고 있다.


책임질 X들은 모두 유임되고, 내 책임이 가장 크다고 한 그녀는 지금
대참사에 대한 방관자가 되어 유가족들의 절규에 귀를 막고 있고,
약속한 책임질 일과 지지부진한 특검에 대한 일언반구의 말도 없다.

 
속은 것이다.
그녀의 눈물에 속고....,

'도와 주세요' 피켓들고 국민 앞에 읍소한 그들의 고도의 농간(전략)에 속은 것이다.
유가족들이나 국민들은 속은 줄도 모르고 투표장에만 나가면
마법에 걸린 것처럼 또, 또 그들을 찍어 주니 정말 세월호
트라우마에 정신이 나간 게 분명하다.

7.30 재보궐선거에도 또 그들이 이길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니 놀라울 뿐이다.

이것은 그들이 잘해서기 보다는 무능한 야당 때문에 얻는 어부지리임이 분명하다.

정신 차려야 한다.

세월호의 참사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되지만, 그 트라우마에 빠져 이성조차 잃어서는 안 된다.

정말 이번에는 정신 바싹 차리고 투표장에 나가야 한다.


세월호의 트라우마는 어떠한 의술(?)로도 치유 할 수 없을 만큼 깊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또 다른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바로 그들의 (세월호에 대한)방관과 배신에 대한 트라우마이다.

 
망각의 세월호....
아직도 차디찬 바닷물 속에 떠돌고 있는 아이들이 울부짖음이 들리는데...
그들을 다독여줄 정치권은 세월호를 망각의 늪으로 끌고 가고 있다.


대선개입 사건, 대화록 유출사건, 간첩조작사건 등등.....
이런 어마어마한 국기 문란 사건들이 허약한 야당의 무능 탓과
트라우마에 빠진 국민들의 슬픔 탓에 그들은 유야무야 망각의 늪으로
가라앉히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또....


태안 캠프 참사 사건,
경주 마리나 붕괴 사건,
그리고 세월호 대 참사..... 
이런 안전 불감증과 정부의 무능 탓으로
얼마나 우리의 아이들이 죽어나가야 정신 차리겠는가.
얼마나 더 끔찍한 사건이 터져야 정신 차리겠는가.
아마도 아무리 유가족들이 단신 농성을 해도
그녀는 침묵으로 일관 할 것이고,
그들은 하는 척 시늉만 낼 것이다.
국민들은 또 속아 그들을 찍을 것이고,
무능한 야당은 절대로 영악한 그들을
결코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장마철인데 비는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중부지방과 강원도는 장마철 가뭄에 땅이 마르고
농작물이 죽어가고 있단다.
보에 갇혀 흐름을 멈춘 4대강 물은 썩어 가고
악취 나는 괴생물체들이 득실대고 있다 하니...
나랏일이 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비러머글, 한 바탕 천지개벽이라도
우당탕탕 일어났으면 싶다.


비는 오지 않고 오늘도 하늘이 잿빛이다.

 

미지로의 위험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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