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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불화 ‘수월관음도’ 그 700년 한~

migiroo 2015. 5. 19. 18:21

 

 >2015.5.19

 

고려불화 ‘수월관음도’ 그 700년 한~

 

 

 

찬란하게 꽃피운 불교회화의 진수 고려불화 ‘수월관음도’


고려불화
불교회화의 진수라는 것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 장엄하고 화려한 색채는 물론, 화면 가득히 섬세한 기법으로 불심을 그려낸 그 경지, 독특하고 우아한 주인공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형용할 수 없는 자비의 현신.... 너무도 섬세하고 부드러운   흐름, 정교한 문양, 화려한 것 같으면서도 결코 화려하지 않는 절제된 아름다움..... 고려불화를 평할 때 그 어떤 미사어구를 동원해도 그 감정을 표현 하기란 역부족이다.


고려불화 중에는 관음보살도가 많은데 이는 관음보살이 여러 모습으로 중생 앞에 나타나 중생을 고난에서 구제하고 안락의 세계로 이끄는 자비의 화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음보살도를  민중들이 많이 애호하였기에 그려진 것이라고 본다. 또한 관음보살도는 불교경전 ‘법화경’의 ‘관세음보살보문품’에 그 나오데 이 법화경의 내용을 기본으로 그려진 그림이 바로 관음보살도이니 관음보살도는 다른 불화와 더불어 그림으로 표현한 불경인 것이다.


관세음보살
사람들이 가장 믿고 좋아하는 보살(菩薩)이다. 
이는 바로 자비(慈悲)의 화신(化身)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음보살도 중에서도 ‘수월관음도’가 가장 아름답고 인기가 있다. 또 그 중에서도 고려시대의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가 최고의 걸작으로 꼽혀 이미 전 세계적으로 회화(繪畫) 분야에서 명화 중의 명화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참으로 안타깝게도 이러한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가 국력이 쇠약했던 과거시대에 약탈, 밀반출되어 그 대부분이 일본에 가 있고, 소수가 타국으로 흘러들어가 지금도 주인을 잃은  한을 품고 떠돌고 있다.

 

  

 수월관음의 수월(水月)이라는 뜻은 물속에 비친 달을 뜻한다. 물속에 비친 달은 실체가 아닌 허상(虛像)에 불과하다. 아무리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는 허망함이요, 욕망이요, 집착이다.
즉, 다시 말해서 불가에서의 의미는 속세의 헛된 꿈을 뜻한다. 그래서 수월관음도는 물에 빛인 달이 헛된 허상인 것처럼 인간이 가지고 있는 허망한 욕망을 버리고 진리를 찾는 진정한 불심을 찾아야 한다는 신앙적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은 그림이다. 따라서 고려인들은 수월관음도 같은 불화를 통하여 진정한 신앙심을 구하려 한 것이리라.  그래서 이미 깊은 불심에 들어간 고려의 스님들이나 화공들은 고려불화라는 불후의 명작을 후대에까지 남긴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나 통탄스럽게도
수월관음도를 비롯한 현존하는 고려불화는 전 세계적으로 160점 밖에 없다고 한다. 그 중 130여점이 일본에 있고 나머지 20여점이 미국 등 유럽에 나머지 10여점이 한국에 있으나 이마저도 최근에 거금을 주고 사들인 것들이라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며 왜 고려불화가 대부분 일본에 가 있을까? 말할 것도 없이 약탈해 갔거나 밀반출 한 것이다. 숭유억불 조선조 때 조정이나 사대부들이 방관하고 천시 하는 동안 빈번히 일어났던 왜구들의 소행이었고, 7년 임진왜란과 36년 일제강점기 중 일어난 일들이다.


특히 ‘수월관음도’는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총 40여점 밖에 공개 되지 않았다 하며 이 역시 대부분 일본의 박물관이나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일본 등이 약탈해 간 문화재들이 어찌 고려불화 뿐이겠는가, 수도 없이 많은 한국의 소중한 문화재들이 외국에 있다는 현실 앞에 울분을 금할 길이 없지만 이 울분이 약탈이나 밀반출해 간 일본이나 다른 나라를 탓하기 전에 우리의 잘못이 너무도 컸음을 인정해야 한다.
모두 국력이 쇠약 했거나 망국이 원인이 되어 지키지 못한 우리 민족의 소중한 문화재들이니  남 탓 할 일이 아닌 듯싶다.


고려불화의 진가는 국제적으로 정평이 나 있고 종교적 가치는 물론, 회화적으로도 세계적인 명화로 이미 자리 잡았다. 그리고 국내 박물관들이 고려불화 특별 전시회를 꾸준히 열어 고려불화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일본에서 새로 공개된 최상급 고려불화 ‘수월관음도’

 

아래의 사진은 지난 해(2014) 10월, 일본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또 다른 ‘고려불화 수월관음도‘이다. 이 역시 일본 어느 개인 소장품을 공개한 것인데 다행히 동국대 정우택 교수에 의해서 그 진가를 확인 국내에 소개한 것이다. 그러나 어찌 이것뿐이겠는가, 아직도 수많은 고려불화들이 일본인들이 꼭꼭 숨겨 놓고 있는지 모르는 일이다.


정우택 교수의 배려로 사진 상으로나마 여기에 올려 감상하며 약탈당하고, 밀반출된 고려불화가 겪고 있는 한(恨)을 풀어 보고자 한다.

 

 

                ▲수월관음도 전신도(*사진 동국대 정우택 교수)

 

                       ▲수월관음도 하부 상세도(*사진 동국대 정우택 교수)

 


 이 수월관음도는 선재동자가 관음보살을 찾아가 불교의 도를 구하는 장면을 형상화한 것이다.
700여 년 동안 존재조차 모르고 있던 이 최상급 14세기 고려불화는 일본의 개인 소장자가  미쓰이 기념미술관 전시회에 출품하여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크기는 세로 160.2cm, 가로 86.0cm로 보존상태가 양호해 현대에 그린 것처럼 채색이 뚜렷하다고 한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다른 수월관음도와는 달리 선재동자가 동자가 아닌 어른모습으로 나오고 그 외 여럿의 남녀 그림이 관음보살 밑에 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나로선 그 의미를 아직 찾지 못했으니 나의 부족함이 여실히 드러남이다.

 

 

 

가장 대표적인 일본 경신사 ‘고려수월관음도’

 

현존 고려불화 수월관음도 40여점 중 가장 크고 대표적인 불화는 역시 일본의 ‘가가미신자(경신사)’에 있는 수월관음도이다.

 

 

 

 

 이 “수월관음”는 달이 비친 바다 가운데 금강보석(金剛寶石)에 앉아있는 모습을 그린 그림인데 고려시대 불화 중 가장 크고 뛰어난 작품이다. 크기는 어마 어마 큰 대작으로 무려 세로가 4.19m, 가로가 2.54m나 된다.


1310년 고려 충선왕의 비(妃)인 숙빈 김씨가 발원하여 김우문, 이계, 임순, 송연석 등 여덟 명의 궁중화가가 그렸다. 그림에 그린 시기, 발원주, 화가의 이름이 명기 되어 있다.

이 그림에는 관음보살이 왼쪽을 향하여 앉아 있는데 이는 다른 대부분의 수월관음도가 오른쪽으로 향한 것과는 반대의 자세로 특이하다.

 

 

                                                        ▲상반신 부분도

 

 

                                                                       ▲하반신 부분도

 

 

                                                                                ▲선재동자 부분도

 

 

 속살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 투명한 망사 베일의 섬세한 표현 앞에 할 말을 잃는다,
가느다란 붓 하나로 선 하나, 하나를 그어 그려낸 그 무아지경의 집중력...
고귀하고 근엄하고 자비에 찬 관음보살의 자태, 유연한 손의 부드러움...
달처럼 영롱하게 빛나는 신비한 아름다운 모습....,

 
수월관음도의 이런 섬세하고 부드러운 아름다움은
도대체 종교적으로 무엇을 의미 하는 것일까?
고려인들은 도대체 무엇을 나타내기 위해서 이토록
화려하고 장엄한 그림을 그린 것일까?


여기에 그 의미를 논한다는 것은 역부족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러나 단 한 단어로 말한 다면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자비, 사랑, 평화....,’

 


아래 사진은 대표적인 고려시대 수월관음도 들이다.


여기 저기 인터넷에서 떠도는 사진들을 재구성한 것들이다.
행여 저작권에 위배 되는 것은 아닌지....
그러나 이 또한 고려불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기 위한 사심 없는 행위이니 용서하기 바란다.

 

 

 

 

 

 

 

 

 

 

 

 

 

 

■외국에 있는 우리 문화재 수량


다음은 과거 약탈당했거나 밀반출되어 일본 등 외국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의 문화재 수량들이다. 이는 공개된 자료이지만 아직도 지하에 숨어
공개되지 않는 것들이 엄청 많을 것이다.


●1996년 기준,문화재청 자료
 소장국  수량  소장처 순으로


일본 34,331 도쿄국립박물관
미국 16,964 스미소니언 인류박물관
영국 6,610 영국박물관
독일 5,221 함부르크 박물관
러시아 1,603 동양 예술박물관
프랑스 2,121 국립기메동양박물관
중국 1,434 라오닝성박물관
덴마크 1,240 덴마크 국립박물관
카나다 1,080 로얄 온타리오박물관
네델란드 820 국립라이덴 박물관
스웨덴 804 동아시아박물관
오스트리아 679 빈국립박물관
바티칸 500 바티칸민족박물관
스위스 457 스위스민족박물관
체 코 250 체코국립박물관
폴란드 135 바르사바 국립박물관
벨기에 82 왕립미술역사박물관
항거리 58 페렌츠호프박물관
호주 28 뉴사우스웨일즈박물관
이태리 17 성천사 박물관
합계 74434 약탈 도굴 매입


●국보급 수준의 주요 문화재 소장국


일본소장
고려 불화 지장십왕도/수월관음도 등 다수
안견의 '몽유도원도'(일본 천리대 중앙도서관),
금동 비로자나불입상'(도쿄 박물관),
이천 향교방석탑, 평양의 율리사지 '팔각오층석탑‘


프랑스 소장
직지심체요절/왕오천축국전/외규장각고문서


미국 소장
'백자진사포도문호'(메트로폴리턴박물관)'
 
*소중한 우리 문화재를 지키는 방법은 높은 국력에도 있지만
 문화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국민들의 높은 관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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