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5.15
국보 제129호 신라불상 '금동보살입상 '
그 미소 속에 서린 고뇌~ -통일신라 8세기 -삼성미술관리움 소장
국보129호, 금동보살입상(金銅菩薩立像)이다. 왜 여래(如來)가 아니고 보살(菩薩)이지...??? 보살은 반드시 머리에 보관을 쓰고 있는데....??? 얼핏 보면 약사여래상으로도 착가하기 쉽다. 그런데 설명문을 보니 원래의 보관이 없어졌다고 쓰여 있다. 만든 시기가 통일신라 8세기 말경으로 추정 된다고 하는데 너무 섬세하고 당당하여 그 작품성이 아주 뛰어나다.
보살치고는 조금은 불안(佛顔.얼굴)이 못생겨(?) 보인다. 얼굴, 가슴, 몸, 하반신 등 전체적인 신체적 비율이 좀 어색하다. 그러나 얼굴 표정은 근엄하고 어딘지 모르게 고뇌하는 표정이다. 불쌍한 중생에 보시(布施)를 하셨는지 왼손은 결실되고 없다. 결실된 손이 ㄴ 자로 굽혀 있으니 혹시 관음보살이 드는 보병(寶甁)을 들고 계셨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없어진 것은 손뿐만이 아니다. 보살의 상징인 머리에 쓰신 보관(寶冠)도 없다. 머리관이 없어 그 대신 상투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서 계셨던 대좌(臺座)도 온데간데없다. 등 뒤에 필시 있었을 광배(光背)도 떨어져 나가고 없다.
얼굴에서 주는 전체적인 윤곽(相好)은 넓고 두툼하다. 눈은 가늘고 작은 코, 입에 비해 두 귀는 유난히 길다. 얼굴 표정이 좀 딱딱하지만 자세히 보면 품위 있고 근엄하고 당당하다. 굳은 표정이지만 그 표정 속에 자비(慈悲)의 미소가 숨어 있음이 느껴진다. 그리고 무엇 보다고 이 불상의 표정에서 인간의 고통을 대신하는 보살의 고뇌(苦惱)가 조용히 가슴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보살의 옷 천의(天衣) 자락은 사실적으로 표현 되어
어깨선에서 신체 아래도 부드럽게 흘러내렸고 옷 속에
숨어 있는 신체의 선이 그대로 드러냈다.
마치 요즘 여성들이 몸에 착 달라붙는 타이트한
옷을 입은 듯하다.
보살이 갖춘 화려한 영락 또한 보이지 않는다. 비교적 다리가 짧아 팔등신 롱 다리는 아니더라도 균형 잡힌 각선미가 주름진 옷자락 속에 숨어 있다.
전체적으로 도금도 거의 벗겨진 상태 이지만 현존하는 금동소불(金銅小佛) 중에 최대급(56cm)임을 감안하여 국보(國寶)급 문화재로 지정됐지 않았나 생각된다.
보살상은 단독상(單獨像)으로 사찰에 봉안되기도 하지만 보통 본존불의 좌, 우에 위치한 협시보살(脇侍菩薩)로 등장한다. 즉,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은 아미타여래의 협시불이고,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은 석가여래의 협시불이다. 일광, 월광보상 또한 협시불로 나타나지만 지장보살 같은 경우는 단독상으로 두는 경우가 많다.
어느 여름방학 때 서울서 내려온 중2 외손자와 인근 사찰에 갔었다.
대웅전 앞에서 외손자가 묻는다.
“할아버지, 부처님은 남자야, 여자야.....” “글쎄, 부처님은 남성일까, 여성일까?”
보살상은 보통 목에 치렁치렁한 영락(瓔珞) 장식을 늘어트리고 머리엔 화려한 보관을 쓴 아름다운 얼굴을 하고 있다. 그래서 보살상의 얼굴은 여성인지 남성인지 분별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어떤 보살상이던 얼핏 봐서는 그 자태가 너무 장식적이고 섬세하고 아름다워 여성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부처님은 여성일까, 남성일까? 어떤 스님은 부처는 남성도 여성도 아닌 중성(中性)이라고 한다.
그러나 넓은 의미에서 부처는 남녀의 성별을 구분 지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부처는 실체가 없는 우리 마음 속 내면에 자리하고 있는 영적(靈的) 존재이기 때문이다. 물론, 석가모니부처님은 남자였음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는 석존(釋尊)이 아닌 ‘고타마 싯다르타’라는 한 남성이었을 때를 말한 것이다. 그분이 정각(正覺)을 이루어 열반(涅槃), 해탈(解脫)에 이른 후 부터는 석가모니부처가 되셨으니 이미 남녀 성별(性別) 구분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 세상 모든 것에는 불성(佛性)이 있다. 그러하니 나 자신의 진면(眞面) 또한 곧 부처이다. 다만 인간은 세속의 온갖 탐욕과 집착에 빠져 있기에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고 있는 부처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일 뿐...
이것이 불가(佛家)에서 말하는 부처에 대한 포괄적 관념이다. 그러니 남자도 여자도 모두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중성(中性)이라고 하는 것아 아닐까 싶다.
보살(菩薩)은 무엇을 하는 부처님일까?
보살은 깨달은 부처가 되는 것을 마다하고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 즉, 위로는 진리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늘 중생 곁에 계신다.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불자들은 부처님보다 보살을 더 좋아하고 믿고 따른다. 따라서 보살상(菩薩像)은 불상(佛像)과 함께 예배의 대상으로 신봉 되어 자비(慈悲)를 상징하는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등 여러 형태의 보살상이 만들어졌다. 그 대표적인 보살상은 다음과 같다.
●관세음보살상(觀世音菩薩像) ●문수보살상(文殊菩薩像) ●보현보살상(普賢菩薩像) ●대세지보살상(大勢至菩薩像) ●미륵보살상(彌勒菩薩像) ●지장보살상(地藏菩薩像) ●일광·월광보살상(日光·月光菩薩像)
이러한 보살상들은 그 용도와 배치, 역할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공통점은 어떤 보살이라도 중생계도(衆生啓導)를 위 것이다.
국보129호, 보살상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다.
꼭, 2년 전 한 여름 어느 날..... 어떤 문화재 답사팀에 묻어 그 유명한 ‘삼성리움미술관’에 갔었다. 그리고 중앙박물관이나 지방박물관 등지에서 보지 못했던 수많은 국, 보물급 문화재를 접할 수가 있었다. ‘국보 제129호. 금동보살입상’또한 그때 본 것이다.
보살의 구조와 명칭
삼성리움미술관
‘삼성리움미술관’에 있는 국보물급 문화재는 도대체 얼마나 될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국가 지정 문화재는 국보급이 47점, 보물급이 97점, 그리고 비지정 된 기타 문화재의 수량은 알 수가 없다. 우리나라 개인(이건희)이 가장 많은 문화재를 소유하고 있다.
‘삼성리움미술관’은 ‘호림미술관’, ’간송미술관’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사립미술관이다.
*사진 네이버 켑쳐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이 미술관의 ‘리움’이라는 이름은 설립자 고 이병철의 성인 ‘이(Lee)’와 미술관(museum)의 영문 표기 어미인 ‘um’을 합성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고미술품을 전시한 뮤지엄1과 국내외의 현대 미술품을 전시한 뮤지엄2, 그리고 삼성 아동 교육 문화센터로 이루어진 미술관은 세계적인 건축가인 마리오 보타, 장 누벨, 렘 쿨하스 3인의 건축 작품으로, 하나의 대지 위에 조화를 이루고 있는 세 개의 또 다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고미술품을 전시한 뮤지엄1은 금속공예, 불교미술, 도자기, 고서화로 구분해 전시하고 있는데 국보 제118호인 금동미륵반가상, 국보 제138호인 가야금관, 보물 557호인 태환이식, 776호 금제환두대도 등 다수의 국보와 보물을 감상할 수 있다. 뮤지엄2에는 전통 한국화를 계승, 발전시킨 한국화가들과 한국인의 보편적 정서를 표현한 서양화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화가와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외국 미술품은 전후 추상미술 작가의 작품에서부터 오늘날 세계 미술을 주도하고 있는 작가들의 최근 작품까지 전시되어 있다. 국보급 예술품들과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도심 속 문화공간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남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어 자연을 느끼며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좋다.
*이상 상기의 글은 인터넷에 나와 있는 여러 정보를 인용한 것이지만 글쓴이 본인의 시각으로 본 일종의 감상문 이므로 본문 중 오류 등이 있을 수 있음을 양지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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