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iro Gallery/숲,꽃 이야기~

개망초, 나도 꽃이다.

migiroo 2015. 6. 26. 19:05

  

 

 >2015.6.25


개망초, 나도 꽃이다.

 

 

 

 


개망초, 나도 꽃이다.
사람들은 왜 내게 ‘개’와 ‘망’자를 붙여 ‘개망초’라 하는가.
내 모습이 어때서....
눈이 멀었지.....
내 이 우아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몰라보고 개망초라 폄하 하다니....
분하고 억울하다.
나도 꽃이다. 무시 하지 마라....
여름 날, 온 들판과 산천 그리고 도심의 하천 지천에 피어있는 개망초....
개망초의 세력이 뻗히지 않는 곳이 어디 있단 말인가.
그렇다 자세히 보면 망초 꽃도 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개체 수가 많고 번식력이 강한 잡초는 무슨 풀일까? 
바로 망초이고 그 중에서도 개망초이다.
아무리 자르고 뽑아내도 개망초는 다시 살아 나온다.
끈질긴 생명력과 놀랄만한 번식력....
결코 그들에게는 포기라든가 절망이란 없다.
오로지 강한 의지와 세력 확장만이 있을 뿐이다.
온 산하가 모두 그들의 세상이다.

 

 

 


6월의 산하, 하얀 은빛 파도가 바람에 출렁이고 있다. 바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개망초 군락의 장관이다. 만약에 개망초가 없었다면 어찌 됐을까? 산천은 물론, 들판과 도심의 하천바닥 등에 온갖 잡초가 자리 잡아 볼품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잡초 사이에 개망초들이 자리 잡아 하얀 꽃을 피우니 그야말로 온 들녘은 온통 은빛 바다 이다.
황량한 옛 폐사지(절터)에도 무덤 주변에도 개망초가 군락을 이루어 피어 있다.


 
개망초들에게는 가슴 아픈 이야기가 숨어 있다.

 

 

 


다들 아는 이야기 이다.
망초는 비참한 노예생활을 했던 미국 흑인들의 꽃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는 일제강점기 때로 일설에 의하면 일제가 가옥을 짓기 위하여 목재를 들여왔는데 그 목재에 묻어 와 퍼졌다는 것이다. 특히 1910년대 일제치하에 들어서면서 유독 망초가 여기저기 많이 피었는데 사람들이 이를 보고 '망할 망(亡)' 자를 넣어서 망할 놈의 '개망초'가 되었다하니 나라 잃은 한이 서린 꽃이기도 하다.

 

 

망초의 종류와 망초와 개망초의 차이점

 

 


통칭해서 망초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 이고 우리나라에 들어온 후 귀화식물이 됐다. 망초에도 여럿 종류가 있지만 개망초가 단연 개체 수가 가장 많다. 우선 망초와 개망초의 차이점은 꽃과 줄기에서부터 조금씩 차이가 있다. 망초와 개망초는 꽃 모양은 닮았으나 전체 크기, 꽃의 크기, 줄기와 뿌리 모습이 조금씩 다르다. 망초는 줄기에서 많은 가지가 있고 흰 꽃이 핀다. 개망초는 한 줄기가 곧게 자라며 꽃은 흰색이나 연한 자주빛 꽃이 핀다.

 

망초에도 여럿 종류가 있지만 통칭해서 망초라 하고 각기의 모습은 비슷하나 자세히 보면 그 모습이 조금씩 다르다. 망초에는 큰망초, 애기망초, 실망초, 봄망초, 개망초, 버들개망초, 민망초, 산망초, 뜰망초 등이  있다.

 

자 붙은 식물 이름들...


식물이름에 개자를 붙인 이름이 여럿 있는데 대충 열거하며 다음과 같다.


개비름, 개살구, 개불알풀, 개연꽃, 개조팝, 개두릅, 개머루, 개오동
개싸리, 개고사리 그리고 예쁜 개나리 등이 있다.


그러니 개망초 야....
니 홀로 개자가 붙은 것이 아니니 너무 서러워 마라.
아무튼 식물의 열매나 꽃 이름 앞에 개자가 붙은 것은 볼품없고

천하고 흔하다는 의미로 붙은 이름임에는 분명하니 그들 꽃이나

열매로서는 섭섭한 일일 것이다.

 


식용으로서의 개망초의 효능


개망초라 천대 받지만 식용으로 쓰면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한다.


새순과 잎사귀 : 망초의 새순이 나오는 4월 경 손으로 잎가지를 따서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소금만 넣어서 먹어도 좋고  또는 참기름에 깨를 살짝 무쳐 먹거나 초고추장에 무쳐서 먹으면 색다른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다.


여성의 생리활성에는 생즙을 내어 먹으면 탁월한 효과가 있다. 개망초의 꽃을 따서 그늘에 말려 꽃차를 만들어 마시면 좋다.


이 외의 개망초의 효능은 열을 내리고 해독을 하고 소화를 돕는다.
소화불량, 장염설사, 전염성간염, 림프절염, 피오줌, 말라리아를 치료한다.
 

이러니 개망초도 다시 보자.
개망초 꽃도 자세히 보면 예쁜 꽃이다.
이제부터는 우리 주위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개망초도 예쁘게 봐 주자,
그들이 있어 6, 7월의 들판은 외롭지 않다.


이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꽃은 없다.
꽃은 다 아름답다.
개망초도 꽃이다.

 

 

 

 

 

 

 

>미로로 떠나는 길 未知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