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8.13.
산촌의 조용한 아침~
작렬하는 태양 아래 숨 막히는 찜통더위 속에
그제, 어제 하루 반 동안 단비가 내렸습니다.
더위에 지친 사람도 숲도 다시 생기를 찾았습니다.
이 시간 도심은 출근길로 시끌벅적 하겠지만.....
비온 뒤 맑게 갠 산촌의 아침은 너무 맑고 조용합니다.
이른 아침 촉촉한 숲길을 걷습니다.
그리고 상큼한 숲의 생기를 온 몸으로 받아들입니다.
몸속으로 들어온 숲의 생기가 육신도 정신도 한 순간 맑게 해줍니다.
바람 소리, 새소리도 들리지 않는 산촌의 조용한 아침,
오로지 숲들이 숨 쉬는 소리만 들릴 뿐입니다.
앞산 중턱엔 신비스러운 하얀 안개구름이 길게 내 걸리고
들판의 풀잎들은 저마다 영롱한 이슬방울을 매달고 있습니다.
뒷마당 텃밭의 채소들도 흠뻑 비를 맞고 생기를 되찾아 싱싱해 졌습니다.
어제는 비를 맞으며 대파와 상추 모종을 봄에 이어 다시 심었습니다.
지난달에 심은 귀여운 쪽파도 비를 맞고 싱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잘라먹어도, 잘라먹어도 또 자라는 부추의 그 질긴 생명력 앞에서는
경의와 감탄의 고개가 절로 숙여 집니다.
이 맑은 산촌의 아침…….
혼자 즐기기엔 너무도 감사하고 미안 합니다.
바쁜 도심의 당신들에게도 이 맑은 아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오늘부터 다시 더위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입니다.
그러나 여름은 이제 그 절정의 고개를 넘어 선 것 같습니다.
엊그제 입추가 지났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어디서인가
가을이 아주 조금씩, 조금씩 다가오고 있음이 감지됩니다.
산촌에 사는 외로움도 고독함도.....
이 맑은 산촌의 아침에 모두 날려 버립니다.
그리고 오늘도 자연에 감사하며
자연의 위대함에 경의를 표하며
산촌의 하루를 시작합니다.
>미지로 떠나는 여행, 未知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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