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터/일상에서의 想念

日常三昧

migiroo 2015. 11. 2. 22:11

>2015.11.1.

 

日常三昧

 

11월 첫째 날이 됐다.

그리고 첫 서리가 내리고 수조에 얼음이 얼었다.

가을은 산촌에 잠시 머물다 바로 겨울로 접어들었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도끼로 장작을 팼다.

지금부턴 추위와의 싸움이 시작된다.

 

그러나 추위는 육신과의 싸움이지만

내 영혼은 고독과 외로움과 싸운다.

나에게 있어 9월과 10월은 그야말로

은둔(隱遁)과 무위(無爲)의 시간이었다.

 

글 한줄, 책 한권도 읽지 않았고

되도록이면 TV, 컴도, 폰도 멀리했다.

오로지 노동으로 내 육신을 혹사 시켰다.

 

그야말로 日常三昧의 시간이었다.

불가에서는 일상(一相)삼매라 했지만

나에겐 일상(日常)에 몰입했다.

밭에 흙을 일구고 마당을 팠다.

하루 종일 나무를 자르고 장작을 팼고

나무를 쌓아둘 창고를 지었다.

 

이제 추위에 아궁이에 불을 지피듯

내 영혼과 육신에 새로운 활력소를 지필 것이다.

 

>미지로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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