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iro Gallery/다육이 이야기~

그녀, 벨루스 별을 따다.

migiroo 2017. 7. 16. 11:58

>2017.7.16.

 

 

그녀, 벨루스 을 따다.

 

다육식물(다육이)은 꽃 보다 잎이 더 예쁘다.

다육이도 꽃을 피우지만 별로 아름답지 않다.

다육이 중 가장 못 생긴(?) 것은 벨루스이다.

 


  


그런데 벨루스의 몸은 별로지만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밤하늘에 반짝반짝 빛나는 별 같은 꽃을 피운다.

벨루스는 모든 다육이 들에게 말한다.

 

<보아라, 내 몸은 비록 못생겼지만 내가 피운 꽃은 별처럼 아름답다.>

 

바로 별처럼 아름다운 여인 같은 벨루스’......

나는 아주 작은 벨루스 두 개를 키우고 있다.

그런데 조금만 크면 곰팡이 병이 들고 뿌리가 썩어 잘 자라지 못한다.

우리 집 벨루스는 벌써 4,5년이 됐지만 몸집이 아주 작다.

늘 비실비실하고 병색이 완연하다.

마치 불치의 병을 앓고 있는 어느 가련한 여인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그래서 나는 이 벨루스를 가련한 여인, 나의 그녀로 사랑한다.

  




어제 비를 흠뻑 맞은 벨루스......

오늘 아침 그녀를 찾았다.

. 그런데 그녀가 기적적인 꽃 한 송이를 피웠다.

아니, 꽃을 피운 것이 아니고 간밤 하늘에서

별 하나를 따다 병든 자신의 몸에 붙인 것이다.

  




수많은 다육가족들 사이에 끼어 못생겼다고 홀대를 당하면서도

오로지 홀로 별 같은 영롱한 빨간 꽃을 피우는 벨루스 그녀.....

그녀가 오랜 병마에 벗어나 더 많은 별을 따다 달기를 기도한다.

 

사랑하는 그녀 벨루스.....

  




다육이 벨루스(Bellus)의 원산지는 멕시코의 산악지대.....

다육식물 꽃 중에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벨루스.....

비록 몸()은 병들어 추하지만 한 송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하여 열정을 다하는 벨루스.....

 

나는 그녀 벨루스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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