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7.16.
그녀, 벨루스 별을 따다.
다육식물(다육이)은 꽃 보다 잎이 더 예쁘다.
다육이도 꽃을 피우지만 별로 아름답지 않다.
다육이 중 가장 못 생긴(?) 것은 ‘벨루스’이다.
그런데 ‘벨루스‘의 몸은 별로지만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밤하늘에 반짝반짝 빛나는 별 같은 꽃을 피운다.
벨루스는 모든 다육이 들에게 말한다.
<보아라, 내 몸은 비록 못생겼지만 내가 피운 꽃은 별처럼 아름답다.>
바로 별처럼 아름다운 여인 같은 ‘벨루스’......
나는 아주 작은 벨루스 두 개를 키우고 있다.
그런데 조금만 크면 곰팡이 병이 들고 뿌리가 썩어 잘 자라지 못한다.
우리 집 벨루스는 벌써 4,5년이 됐지만 몸집이 아주 작다.
늘 비실비실하고 병색이 완연하다.
마치 불치의 병을 앓고 있는 어느 가련한 여인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그래서 나는 이 벨루스를 가련한 여인, 나의 그녀로 사랑한다.
어제 비를 흠뻑 맞은 벨루스......
오늘 아침 그녀를 찾았다.
아. 그런데 그녀가 기적적인 꽃 한 송이를 피웠다.
아니, 꽃을 피운 것이 아니고 간밤 하늘에서
별 하나를 따다 병든 자신의 몸에 붙인 것이다.
수많은 다육가족들 사이에 끼어 못생겼다고 홀대를 당하면서도
오로지 홀로 별 같은 영롱한 빨간 꽃을 피우는 벨루스 그녀.....
그녀가 오랜 병마에 벗어나 더 많은 별을 따다 달기를 기도한다.
사랑하는 그녀 ‘벨루스’여.....
다육이 벨루스(Bellus)의 원산지는 멕시코의 산악지대.....
다육식물 꽃 중에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벨루스.....
비록 몸(잎)은 병들어 추하지만 한 송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하여 열정을 다하는 벨루스.....
나는 그녀 벨루스를 사랑한다.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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