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4.10
산촌 편지(22)
봄꽃은 피고 지고....
도심이나 산 아래 마을에는 진작 벚꽃이 피고 졌는데....
해발 500, 산촌 우리 마을에는 이제야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그렇지만 꽃의 화려함은 잠시뿐...,
곧 낙화되어 처연히 흩날릴 것이겠죠.
꽃이 핌은 화려하지만 꽃이 짐은 왠지 슬픕니다.
그러나 그 피고, 짐의 순환법칙이 있기에 꽃은 위대한 것입니다.
꽃잎이 낙화되어 바람에 날리는 것을 보면
꽃들의 무상함이 가슴깊이 젖어 옵니다.
벚꽃은 왜 단번에 활짝 피었다가 한꺼번에 떨어져 버리는 것일까요.
그 해답은 오직 자연만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꽃샘추위가 보통이 아닙니다.
옷장 속에 넣었던 점퍼를 다시 꺼내 입습니다.
아궁이에 불도 다시 지폈습니다.
꽃이 없다면 산촌은 봄인데도 봄이 아닙니다.
내일 모래는 다시 봄비가 내린답니다.
비 오고 나면 산촌의 벚꽃도 모두 낙화되겠지요.
꽃들도 무상하고....
생도 무상합니다.
어쩌면 살아 있는 이 시간 자체도
무상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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