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8.28.
음악처럼, 빗소리가 들리나요.
참으로 오랜만에 빗소리를 듣습니다.
빗소리가 이렇게 아름다운 줄 미처 몰랐습니다.
보슬비 내리는 소리....
하염없이 내리는 소리....
처마 낙숫물 소리....
장맛비 소리....
소나기 소리....
비바람소리, 폭풍우 소리마저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오늘은 보슬보슬 내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제야 빗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 음악인지 알았습니다.
농부는 빗소리를 들으며 논밭에 물을 대고,
시인은 빗소리에 취해 사색을 하고 시를 짓습니다.
작곡가는 빗소리를 담아 아름다운 노래를 만들고,
연인들은 비를 맞으며 데이트를 즐깁니다.
빗물이 작은 수조에 떨어져 예쁜 동그라미를 만들고,
풀잎에 떨어진 빗방울은 영롱한 구슬을 만듭니다.
자연의 소리는 사람의 감성을 맑게 해줍니다.
오늘 나는 자연에 대한 무한한 경외심으로
내면 깊숙이 빗소리를 담아 들입니다.
그 소리는 자연의 교향악입니다.
하늘이 열려 간밤부터 하루종일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산과 숲은 오랜만에 갈증을 풀고,
끊겼던 주방의 수돗물이 다시 나옵니다.
텃밭은 흠뻑 빗물을 머금고 다시 생기를 되찾아
가을 채소 파종을 기다립니다.
하늘을 우러러 봅니다.
그리고 두 손을 합장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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