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7
천고마비, 가을의 실종~
계절은 어느덧 10월로 접어들어 천고마비 가을의 한 복판에 서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높고 푸른 가을의 청명한 하늘은 볼 수 없다.
벌써 한 달 넘게 여름장마처럼 비가 내리거나 흐린 날씨가 지속되어
일조량이 부족한 수확기 농작물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산촌은 지난여름 내내 폭염과 극심한 가뭄으로 시달렸었는데 이제는
잦은 비와 흐린 날이 계속되어 일조량 부족으로 농심을 애태우고 있다.
급기야 난데없는 강한 지진이 발생하여 가옥 등이 파손되더니 이번에는
가을 태풍 ‘차바’가 몰고 온 강풍과 폭우로 고층 건물이 즐비한
부산과 울산의 도심을 한 순간에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았다.
▲2016.10.6. 태풍 ‘차바’로 물바다가 된 울산의 태화시장
특히 내가 사는 울산은 도심 생성이후 처음으로 강과 하천이 범람하여
강변의 도심이 물바다를 이루어 수백 대의 자동차들이 떠내려가고
가옥의 침수, 인명피해 등 큰 피해를 입기도 했다.
부산 해안도 설상가상 만조시간 대에 태풍이 지나가는 바람에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바닷물이 스나미처럼 방파제를 밀고 넘어와
저층 아파트 등이 침수되는 등 사상 유래 없는 큰 피해를 입었다.
지하에선 지진, 지상에선 태풍과 폭우 등.....
자연에 대한 두려움이 경외심을 넘어
가증스러운 공포로 다가 오고 있다.
▲2016.10.6. 태풍 ‘차바’로 물바다가 된 울산의 도심
▲2016.10.6. 태풍 ‘차바’로 강물의 범람으로 침수된 자동차들
왜 이런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것일까.
가을에 여름장마 같은 우기가 연일 지속되는가 하면 때 늦은
태풍으로 21세기 첨단 도심에 19세기 홍수 참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강진이후 20여 일 동안 여진이 400회 이상 아직도 발생 중에 있고
햇빛을 보지 못한 벼, 과일 등 가을 걷이 농작물이 전례 없는
흉작을 예고하고 있다.
▲2016.10.6. 태풍 ‘차바’로 범람 직전의 울산의 태화강
오늘도 비가 내리고 있다.
하늘은 늘 짙은 구름에 가려 있고
청명한 가을 하늘은 실종됐는지
산촌의 밤은 벌써 스멀스멀 겨울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하늘이 심술을 부리시는 것인지....
자연을 경시한 인간들의 업보인지....
오늘도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위의 사진은 인터넷 켑처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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