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3.3.
우리 집 야생고양이~
얼마 전부터 고양이 한 마리가 집 주변을 배회하고 다녔다.
도심에 사는 길고양이가 아닌 산과 들에서 사는 야생고양이 같았다.
처음에는 그냥 무심히 보아 넘겼지만 홀짝 마른 모습이 너무 측은하여
먹다 남은 생선 같은 음식물을 조금씩 주곤 했다.
줄 만한 잔반이 없을 경우는 우리 집 강아지 사료를 주기도 했다.
그런데 먹이 주기를 거듭 하다 보니 고양이가 한, 두 마리씩 늘어났다.
세끼를 서너 마리씩 데리고 다니는 어미 고양이도 나타났다.
먹이가 부족하여 음식물과 강아지 사료를 매일 주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개 사료에는 고양이에겐 필수인 ‘타우린’이라는
효소가 없어 장기간 개 사료를 먹이면 실명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결국 고양이 사료를 구입하여 하루 두 차례 급식하기로 했다.
아침이 되면 어김없이 고양이들이 찾아와 밥을 달라고
야웅, 야웅 하며 빤히 나를 바라보곤 한다.
마당 한 켠에 아늑한 고양이 집도 지어 주니 밤에도 집에서 잔다.
오늘도 하얀 햇살이 내려 앉아 있는 우리 집 잔디밭엔
고양이 가족이 평화롭게 놀고 있다.
산촌 마을은 얼마 안 되는 농가 주택과 주말이나
찾아오는 별장형 전원주택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특별히 챙겨 주지 않으면 고양이 먹이가 빈약할 수밖에 없다.
야생에서의 고양이 먹이사슬은 다람쥐, 쥐, 토끼, 뱀 등 작은 동물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개체 수도 점차 줄고 있기 때문에 야생고양이들의 먹이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다.
그래서 야생고양이들이 인근 산촌주택가로 찾아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미지로
'※공터 > 일상에서의 想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피 이야기~ (0) | 2017.04.04 |
---|---|
손연재 은퇴 했네~ (0) | 2017.03.04 |
감정실종 (0) | 2017.02.24 |
지진 트라우마 (0) | 2016.09.18 |
지진공포, 원전공포 (0) | 2016.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