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3.15.
춘설(春雪)
간밤에 살짝 눈이 내렸다.
그야말로 겨울의 시새움 춘설(春雪)이다.
이제 산촌에도 봄이 왔다곤 하지만....
떠나줄 알았던 겨울이 밤이 되면 찾아오곤 한다.
만남도 어렵지만 이별도 고통스러운 것....
계절 또한 그런 것 같다.
산봉우리가 흰 면사포를 쓰고 있는 듯 하얗고,
소나무 가지에도 하얀 춘설이 내려 앉아 있다.
겨울 찬바람을 견뎌낸 갈대 잎에도 눈꽃이 피었다.
아침이 되자 해가 짠하고 떴다.
눈은 금세 녹을 것이다.
봄 눈 녹듯이 허무하게 그리고 허망하게....
인생이 허무하듯이 자연현상도 그러한가 보다.
옛 말씀에 춘설은 길(吉)한 징조라 했는데.....
산촌에 기쁜 소식이 전해 오려나....
텃밭이 봄 채소 파종을 조금 늦춰야 될듯하다.
“겨울아! 이젠 그만 떠나....”
“봄이 왔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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