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 일기/산촌의 아침

봄비 그리고 서리

migiroo 2017. 3. 22. 21:33

>2017.3.22

 

봄비 그리고 서리

 

 

그제 밤 반가운 봄비(春雨)가 내렸다.

흡족한 비는 아니었지만.....

정말 오랜만의 단비임에 하늘에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부랴부랴 종묘상에 나가 텃밭에 심을 봄채소 모종을 샀다.

상추 한 판, 부추 한 판, 대파 한 판 등.....

한 판은 50포기, 이 간단한 채소모종 값도 꽤나 나간다.

퇴비, 비료, 비닐멀칭 등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찮은데...

이래서 사 먹는 것보다 힘든 노동력 들여 농사짓는 것이

비용이 훨씬 더 든다는 말이 나올 만도 하다.

그러나 어찌 비용이 문제인가.

내 손으로 직접 농사 지어 우리 가족들도 먹고,

도심에 사는 이웃들과 나눠 먹는 즐거움이 있으니

봄비 온 뒤 흡족한 마음으로 채소를 심는다.

  




그런데 아차, 이를 어쩐담.....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살짝 서리가 내렸다.

서리의 아침(霜朝), 마당의 수조에 살얼음이 끼었다.

급히 텃밭에 나가 보니 상추는 괜찮은데 대파와

부추의 어린잎이 살짝 얼어서 축 늘어져 있다.


오랜만에 온실에서 밖으로 나온 우리 집 다육이들도

목을 잔뜩 움츠리고 추위에 약한 것들은 잎이 살짝 얼어

생사를 가늠할 수가 없게 됐다.

 

이렇게 산촌의 변화무쌍한 일기는 농작물에

예상치 못한 낭패를 가져 오곤 한다.

그러나 어찌하랴 자연의 심술(?)을 겸허히

받아들일 수밖에....

 

>미지로

 

 


'※산촌 일기 > 산촌의 아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 비다 비...  (0) 2017.06.26
목이 탄다~  (0) 2017.06.22
춘설(春雪)  (0) 2017.03.15
비(雨) 안 온다.  (0) 2017.03.13
산촌생활과 전동공구들~  (0) 2017.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