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4.9 류시화의 영적 세계 들여다보기 -책, 류시화 산문집<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읍내에 딱 한 곳 서점이 있다. 온라인 책 값 할인 전략에 밀려 문 닫는 서점이 속출하고 있다던데 시골 읍내의 작은 책방이 아직도 문을 닫지 않고 있다니 기적 같은 일이다. 그리고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은 무슨 책을 살까. 이 책 저책 한참을 뒤적이고 있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책 제목이 눈에 띈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시인 ‘류시화’의 신작 산문집이다.
‘하늘 호수로 떠난’여행’ ‘인생 수업‘ ‘외눈박이 물고기 이야기‘ ‘지구별 여행’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의 수많은 영적 책들은 나의 둔화되어 가고 있는 영적 감성을 재활 시켜주는 영양제 역할을 하고 있다. 류시화의 은사 황순원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시는 젊었을 때 쓰고, 산문은 나이 들어서 쓰는 것이다. 시는 고뇌를, 산문은 인생을 담기 때문이다.”라고....
참으로 옮은 말이다. 그런데 나는 시도, 산문도 못 썼으니 그럼 뭔가?
"나무에 앉은 새는 가지가 부러질까 두려워하지 않는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참으로 류시화 다운 멋진 표현이다, 이 얼마나 철학적 사고가 숨어 있는 표현인가. 나도 한 마리 새가 되어 하늘을 훨훨 날고 싶다. 뒤 돌아 보지 않는.....
책을 사기도 전에 첫머리 머리글을 읽어보니 류시화는 이러게 말하고 있었다.
<젊었을 때 나는 삶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진리와 깨달음에 대해, 인생의 의미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 중략.....그 때(젊었을 때)는 몰랐었다. 삶에 대한 해답은 삶의 경험들을 통해서만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내 잠재되어 있는 사고력이 꿈틀 거렸다. 책을 사 들고..... 하얀 봄 햇살이 내려 앉아 있는 쪽 마루에 앉아 책장을 넘긴다.
그런데 책 속에 몇 장 안 되는 흑백사진이 수록되어 있었다. 사진은 모두 어느 소년이 동물(늑대, 곰, 표범, 코끼리 등)과 함께 있는 모습이었다. 저자 류시화는 왜 이런 사진을 책 속에 수록했는지 사진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은 달지 않고 사진과는 무관한 엉뚱한(?) 철학적 글만 깨알같이 달아 놨다. 사진이 의미하는 것은 도대체 뭘까?
책 속의 첫 번째 사진은 소년과 늑대(?)가 마주 보고 있는 장면이다. 이게 무슨 의미의 사진일까.....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늑대 <이 놈을 잡아먹을까 말까.> 소년 <이 놈을 길 들여 볼까 말까.>
그런데 사진을 유심히 살펴보니 소년은 늑대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고, 늑대는 소년 앞에서 얌전히 고개를 다소곳이 숙이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에 대한 나의 상상력은 류시화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 듯 모를 듯 헤아릴 수가 없었다.
아마도 책을 다 읽으면 좀 알 수 있으려나..... 어디서 왔는지 날개가 누런 나비 한 마리가 힘없이 파득거리며 내 무릎에 앉으려다가 깜짝 놀라 날아가 버린다.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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