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양귀비의 유희(遊戱)

>2017.6.23.

 

(꽃)양귀비의 유희(遊戱)

산촌 우리 집 마당은 바야흐로 꽃 세상이다.

이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꽃은 없다.

꽃 중의 꽃, 장미가 오월의 여왕이라면

6월의 여왕은 단연코 꽃양귀비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그런지 각 지자체에서는 자기들 공원마다

대규모 꽃양귀비 군락지를 만들어 축제를 열기도 한다.

  

▲울산 대화강 대공원 내 양귀비 꽃 단지

산촌 우리 집에도 양귀비꽃이 한창이다.

수백, 수천 그루가 군집되어 피어 있는 것이 아니고 고작 수 십 그루에 불과하지만

나 자신도 양귀비를 사랑하여 아방궁을 지어 놓고  그녀에 취해 놀던 당의 헌종이되어

하루 종일 양귀비꽃을 바라보고 있다.

 

 

꽃양귀비는 아침에 꽃을 피우고 밤이 되면 꽃잎을 떨어트린다.

검지 마디만한 꽃봉오리는 땅을 향하여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가

아침이 되면 고개를 바싹 들어 붉은 꽃을 피운다.

붉은 꽃이 주종을 이루고 있지만 흰색도 있고, 분홍색도 있고

진홍빛 핏빛도 있다.  

 

 

 

양귀비꽃을 유심히 살펴보면 신기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꽃잎의 모양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어떤 꽃은 꽃잎이 상하 두 장인가 하면 또 어떤 것은 두 장씩 겹쳐 있고,

또 어떤 것은 여인의 주름치마처럼 여러 겹으로 되어 있는 것도 있다,

꽃은 아침이 되면 꽃이 활짝 핀다.

마치 그 모습은 젊은 여인이 짧은 치마를 입은 모습같은데

그 자태가 우아하면서도 정열적인 성숙한 여인의 모습을 닮았다.

꽃은 해가 지면 달랑 씨방만 남기고 꽃잎은 아래도 떨어진다.

씨방의 모습도 꽃잎만큼이나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있다.

 

 

위의 사진은 상하로 피어있는 꽃잎 하나가 땅으로 떨어진 모습이고

밑의 사진은 중국의 최근 드라마 ‘왕의 여인’에서 나온 여주인공

‘판빙빙’의 모습이다. 마치 꽃잎 하나가 떨어져 나간 양귀비꽃을 닮았고

여인의 머리와 몸은 마치 양귀비꽃의 씨망을 연상케 한다.

 

 

양귀비꽃은 두 종이 있다.

하나는 마약성분의 진짜 ‘양귀비’이고

또 한 종은 관상용 ‘개양귀비(꽃양귀비)이다.

 

양귀비꽃

  

▲자료 사진

원산지는 중국으로 아편꽃 또는 앵속(罌粟)이라고도 부른다.

마약성분으로 한국에서는 양귀비꽃의 재배를 법으로 금지 하고 있다.

 

유명한 ‘양귀비’는 당 현종의 후궁이었다.

아름다움과 총명함으로 현종 황제의 총애를 받지만 정도가 지나쳐

안사의 난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어 비참하게 자결했다고 전한다.

양귀비꽃은 ‘양귀비’처럼 아름다워 붙여진 이름이지만 꽃의 성분이

강해(마약) 현종의 양귀비처럼 미와 악으로 상징되기도 한다.

 

 

개양귀비(꽃양귀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양귀비꽃은 원예용 ‘개양귀비’이다.

우미인(虞美人), 우미인초(虞美人草), 물감양귀비, 꽃양귀비라고도 부른다.

원산지는 유럽이고. 중국에서는 우미인초라고 한다.

  

우미인은 초패왕 항우(项羽)의 부인(애첩)으로 이름이 ‘우희’이며

항우가 일생 사랑한 여인 이었는데 항우가 한나라 유방의 군대에 의해

포위되었을 때 우미인은 자신의 존재가 항우에게 짐이 될까 염려되어

스스로 자결하여 항우에게 부담 없이 전쟁을 치르도록 했다.

그 후 그녀의 소식을 전해들은 항우도 자신의 칼로 자결하였다 전한다.

후에 그녀의 무덤에서 꽃이 피어났는데 꽃 이름을 그녀의 이름을 따

‘우미인초’라 지었다 전한다.

개양귀비 꽃말은 '위안, 약한 사랑, 덧없는 사랑, 기약 없는 사랑‘ 이라하니 우미인의 비극적인 사랑을 슬퍼하는 것일까.

양귀비와 꽃양귀의 구분 방법

진짜 양귀비와 개양귀비의 구별방법은 간단하다.

마약성분이 있는 양귀비는 잎이나 줄기가 매끈하고

꺾었을 때 하얀 진액이 나오고, 씨방이 굵고 둥글다.

 

원예용 ‘꽃양귀비’는 잎과 줄기에 많은 잔털이 나 있고

하얀 진액이 나오지 않는다.

  

낙화한 꽃잎이 너무 애처러워 꽃잎을 책갈피에 넣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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