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iro Gallery/숲,꽃 이야기~

책갈피 속의 꽃잎 하나~

migiroo 2017. 9. 10. 09:37

>2017.9.9.

 

책갈피 속의 꽃잎 하나~

  



 

가을의 문턱에서 책을 읽다 책갈피 속 꽃잎 하나와 만났다.

오래전에 낙화된 꽃잎을 책 속에 끼워 두었던 양귀비 꽃잎이다.

살아서는 진홍빛 붉은 핏빛 이었었는데....

죽어서는 우아한 천연 자주 빛으로 변해 있다.



 

 

빨강과 보라가 조합되어 나타난 자주색깔은 옛 여인들의

의상에 자주 이용된 친환경 자연 색 이기도 하다.

고려청자 비색(翡色)의 범주에 들어가는 동양적인 색이다.

물론 현대생활에서 응용되고 있는 서양적 칼라 테이블에

나와 있는 자주색과는 개념 자체가 다른 색이다.

 

 

 

또한 자주색은 신비, 환상, 애정 등의 이미지를 지녀

특히 여성적인 부드러움이 강조되는 색 이라고도 한다.

가장 한국적인 천연염색한 여인들의 의류에 유독 비색이 많다.

비색을 즐겨 응용한 것은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아름답고.....

어딘지 슬픔과 한이 서려있는 여성적인 감성이 묻어 있는

색이기 때문일 것이다.

 




흔히 알고 있는 양귀비꽃은 원예용 개양귀비이다.

중국에서는 우미인(虞美人), 우미인초(虞美人草)라고도 한다.

여기서 말한 우미인은 당 현종의 후궁 이었던 그 양귀비가 아니고

초패왕 항우(项羽)가 일생을 사랑하다 죽은 애첩 우희를 말함이며

사랑을 위하여 의로운 죽음을 택한 그녀의 이름을 기리기 위한

이름이었다고 전해오니 꽃에 얽힌 이약기가 가슴을 짠하게 한다.

바람 불면 훅 날아 갈 것 같은 한 잎의 양귀비 꽃잎이

내 책갈피 속에 한 잎 미라가 되어 있으니.....

, 찬란했던 옛 사랑을 그리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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