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7.9.
장맛 속 비가 없다.
전국 곳곳에서 장마철 국지성 호우로 물난리를 겪고 있는데....
어인일인지 산 아래 우리 마을에는 도무지 비가 없다.
장마전선 내내 구름이 가득한 잿빛 하늘 이어서
오늘은 비가 올까, 내일은 비가 올까, 기대를 해 보지만.....
비는 몇 방울 떨어지다가 야속하게도 그냥 지나가 버린다.
오늘은 그나마 구름마저 걷히고 그야말로 폭염이 작렬한다.
기상청에서는 분명히 비가 올 것이라고 예보 했는데.....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비는 아무런 소식을 주지 않는다.
기상 예보대로 비가 내린다 해도 고작 몇 방울 뿌리곤
야속하게도 그냥 지나가 버리곤 한다.
오늘은 드디어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주방 싱크대 수도꼭지에서 물이 안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산 속 계곡물을 정제해서 식수와 생활용수로 이용하는
산촌 마을에 단수가 되다니 정말 심각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먹는 물은 읍내 시장에 나가 페트병 물을 사다가 먹는 다해도
생활용수까지 사서 쓸 수 없는 노릇이니 이를 어쩌나.....
도심을 탈출해 산촌생활에 접어든지 이제 4년차로 접어들었는데
가뭄으로 생활용수마저 부족한 상황을 또 겪게 되다니.....
한겨울에는 계곡물이 얼어붙어 생활식수난을 겪는다.
산촌생활 초보자로서 겪는 전혀 예기치 않은 경험이다.
곧 다가올 여름방학에 서울의 손주놈들이 몰려 올 것인데
비(물)가 없으니 이를 어쩌나......
하늘을 우러러 보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한다.
<하늘이시여, 물난리를 겪어도 좋으니 제발 비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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