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 일기/산촌의 아침

무위(無爲) 장마

migiroo 2017. 7. 13. 10:35

>2017.7.12

 

무위(無爲) 장마

 

 

장마가 끝났단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제대로 된 비() 한번 내리지 않고 장마가 끝나다니......

(물론 다른 지방에선 장맛비로 물난리들이었지만....)

 

장마가 끝나자 하늘은 비() 대신 폭염을 쏟아 붓고 있다.

이 숲 속 산촌의 한 낮 기온이 영상 35도를 오가고 있는데

콘크리트나 아스콘으로 뒤덮여 있는 도심은 오죽하겠는가.

 




사람의 목도 타고, 숲도 흙도 목이 탄다.

이 산촌에 비가 없다니.....

생활용수는 물론, 농작물에 심각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물 부족으로 오이, 감자, 호박, 가지, 고추 등 밭작물들이

시들시들 성장을 멈추고 있으니 수확률은 반 토막이다.

 

아침 하늘이 구름 한 점 없다.

이글거리는 태양열만 작열하고 있다.

도무지 아무 일도 할 수가 없다.

작금의 기상 이변 현상이 자연의 섭리라고 하긴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자연의 순리가 왜 이렇게 엉망으로 어긋나고 있는 것일까.

그 원인은 모두 인간들의 만행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환경오염, 오존층파괴, 숲과 강의 파괴 등등.....

급속한 과학문명의 발달....

 

멈춰야 한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가야한다.

인간생활의 발달은 너무 빠르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다시 원시적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면 급속한 발달을 멈추고 천천히 가야한다.

더 이상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자연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

파괴된 숲을 원래대로 복원하고.....

파헤쳐 가둔 강물도 다시 흘러가게 복원해야 한다.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고, 자연의 섭리 안에서 생활해야한다.

오직 인간을 위한 성장을 멈추고 모든 생태계가 공존 할 수 있는

자연 복원에 최우선해야 한다.

 

비도 없고 너무 더워서

머리가 돈 것은 아닐까.....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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