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7.25
비 오는 날의 정경~
아침부터 희뿌연 안개가 자욱합니다.
잠시 후 아주 먼 곳으로부터 천둥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리고 구름이 몰려오더니 바람이 비를 뿌리기 시작합니다.
그야말로 기다리고 기다렸던 단비 입니다.
산도 숲도 풀들도 오랜 갈증을 풀고,
텃밭의 채소들도 생기를 되찾습니다.
뒷산의 계곡에도 조금씩 물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참새들도 전깃줄에 앉아 빗물을 털어내며 짹짹 거리고,
마당 가 수조 속의 개구리들도 꽉꽉- 소리를 냅니다.
사람뿐만이 아니라 모두들 비를 기다렸나 봅니다.
폭우가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천천히 조금씩......
며칠이던 이렇게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며칠 전 중부이북 지방엔 폭우로 심한 물난리를 겪었지만....
남부지방에서는 오랫동안 비가 안와 대지가 바싹 말라있었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애타게 비를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턱을 고이고 비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나뭇잎 끝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물방울들이 너무도 영롱합니다.
마당에 심은 커다란 토란잎에 빗물이 또르르 미끄럼을 탑니다.
하루 종일 비는 오락가락 내렸다 멈췄다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생활용수 걱정 안 해도 될 듯합니다.
주방의 수도꼭지를 트니 물이 쏴- 하고 쏟아집니다.
앞에도 산, 뒤에도 산, 옆에도 산.....
그래서 산촌입니다.
나무, 숲, 바람, 구름, 비, 안개,.....
달, 별, 어둠.....
벌레, 짐승....
자연 속에 묻힌 산촌의 정경들입니다.
단비가 오니 우울했던 기분도 씻은 듯 좋아 졌습니다.
오늘은 안개와 빗속에 묻힌 산촌의 하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비를 주신 하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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