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터/일상에서의 想念

겨울 비 단상~

migiroo 2017. 12. 24. 14:24

>2017.12.24.

 

겨울 비 단상~

 

 

  

 

겨울 하늘이 온통 잿빛이다.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

하늘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라도 선물 하시려나....?

그런데 눈이 아니고 비가 내린다.

난데없는 천둥소리도 이따금씩 들려온다.

한 겨울에 천둥번개라니....

하늘이 이상해 졌나....?

 

겨울비에 천둥번개라니 기상이변이다.

왠지 하늘의 경고 같아 두려워 진다.

무엇을 잘못 했는지.....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그러나 눈이던 비던 간에 오랜 가뭄 중의 비이니

화이트크리스마스보다도 더 고마운 선물인 것 같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실망도 크다.

비는 고작 가랑비만 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 가뭄으로 산촌 마을의 겨울 밭은 바싹 매 말라

잔바람에도 흙먼지가 풀풀 나고 있다.

마늘, 양파 등 겨울을 나고 있는 작물들이 물을 못 먹어

죽었는지 살아 있는지 그 생사가 알 수 없는 상태다.

이런 와중에 그나마 오늘 적지만 비가 내렸으니

조금은 갈증을 푼 듯하다.

 

몇 년 전 도심을 떠나 이곳 산촌으로 이사 왔을 때의

겨울 풍경은 그야말로 하얀 설국(雪國)이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눈이 별로 없는 겨울이 돼버렸다.

사계절 내내 비도 눈도 별로 없다.

기온도 들쑥날쑥 가늠하기가 어려워 졌다,

1년 전 지진의 여진이 아직도 심심하면 나타나곤 한다.

 

아무래도 이런 일련의 불안정한 기상이변들이

자연의 현상들이라고 여기기엔 왠지 의문이 생긴다.

아마도 인간들의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부족해지고

오히려 자연에 오만해 진 것에 대한 하늘의

경고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자꾸 들곤 한다.

 

오늘 하루는 잿빛 구름아래 간간히 내리는

겨울비의 상념에 젖어 보내야 할 듯하다.

 

추위는 다소 풀렸지만 이 비 그치면 또 다시

한파가 몰려 올 것이라는 기상청예보가

몸을 움츠려 들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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