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iro Gallery/숲,꽃 이야기~

쑥부쟁이 세상....

migiroo 2017. 10. 10. 20:09


>2017.10.10.

 

쑥부쟁이 세상....

 

 

 

 

산촌 우리 집 앞 들판은 그야말로 쑥부쟁이(청까실) 세상이다. 10월의 꽃의 여왕은 아무래도 쑥부쟁이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것들이 벌개미취 인지 쑥부쟁인지 자꾸만 헷갈린다. 야생화에 대하여 거의 무외한인 나는 벌개미취와 쑥부쟁이를 확실히 구분할 수 있는 전문 지식이 없다.

 



 

어찌 보면 쑥부쟁이 같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벌개미취 같기도 하다.

 

쑥부쟁이와 벌개미취를 확실하게 구별할 줄 알면 야생화 공부는 다 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만큼 어렵다는 뜻일 게다. 그러나 나에겐 그것들이 쑥부쟁이가 됐던 벌개미취가 됐던 별로 상관없다. 그저 가을 벌판에 가득피어 바람에 하늘거리는 그들의 군무(群舞)가 좋을 뿐이고 즐길 따름이다.

 

쑥부쟁이와 벌개미취의 구별법은 잎을 보고 구별한다는데 쑥부쟁이의 잎은 길쭉하면서 가상 자리에 톱니가 뚜렷하고 벌개미취는 잎이 길쭉한 것은 쑥부쟁이와 같지만 잎 가상 자리에 톱니가 보이지 않는 다고 하던데 맞는지 모르겠다. 꽃 모양만 봐서는 구절초, 쑥부쟁이, 벌개미취 모두 비슷하게 닮아 있어 야생화 전문가가 아니면 구별하기가 어렵다.

  





쑥부쟁이가 피어 있는 반대편 들판엔 악마의 풀 칡넝쿨이 완전히 점령해 버려 야생화들이 고사되고 말았고 간간히 키 큰 노란 달맞이꽃이 피어 있을 뿐인데 신기하게도 쑥부쟁이들은 칡넝쿨을 제압(?)하고 제 세상을 만들었으니 신기할 뿐이다.

 

가을의 초입에서 들판 가득히 피어 바람에 하늘거리는 쑥부쟁이든 벌개미취 꽃을 보면 그 앙증맞은 모습에 시름을 잊는다. 장미처럼 아름답지는 않지만 쑥부쟁이는 장미처럼 벌레가 먹지 않는다. 목련처럼 우아하지는 못하지만 쑥부쟁이는 강한 바람에도 꺾기지 않는 기개가 있다.

  




어쨌든 쑥부쟁이, 쑥부쟁이취와 같이 야생화의 우리말 중에는 그 이름이 너무 귀엽고 예쁜 이름들이 많다.


가시연, 각시붓꽃, 개미취, 개불알꽃, 괭이눈꽃, 구릉국화, 구절초,

까치수염, 고들빼기, 고마리, 곰취 , 광대나물, 괭이눈, 괭이밥, 초롱꽃,

꿩의다리, 까치수염, 깽깽이풀, 꽃다지, 꽃무릇, 꿩의다리, 끈끈이주걱 ,

나도제비란, 너도바람꽃, 갯버들, 괴불주머니, 닭의장풀, 꿩의비름,

매발톱,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밥풀, 며느리배꼽, 박주가리, 솜다리,

솜방망이, 애기똥풀, 애기수영, 어리연, 엉겅퀴, 여우오줌,

괴불주머니....... 이상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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