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터/일상에서의 想念

장마 끝, 폭염시작.

migiroo 2020. 8. 2. 09:49

장마 끝 폭염시작.

-자연 재해는 어디로부터 왔는가.

 

 

칠월 마지막 날, 심술인가 발악인가 간밤에 퍼붓던 비가 아침이 되자 오락가락한다. 중부지방엔 큰 비가 내려 가옥이 침수되고 차량들이 둥둥 떠다니는 등 저지대 아파트 1층까지 침수됐다고 난리들이다. 그렇잖아도 코로나에 죽을 지경인데 홍수 피해까지 덮치니 작금의 이런 재앙들이 자연재해인지 환경오염에 의한 인재인지 알 수가 없다.

 

맑은 하늘 해 본지가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다. 과습에 웃자란 텃밭의 체소들이 잔뜩 빗물에 젖어 여기저기 주저앉아 있고 고추, 오이는 익기도 전에 뚝뚝 땅에 떨어져 있다. 고추, , , 상추, 가지, 오이, 고구마 등...... 텃밭 작물들이 오랜 장맛비로 해를 보지 못해 광합성작용 부족으로 힘없이 축 늘어져 있고. 능소화, 접시꽃, 참나리, 꽈리, 바위솔, 제라리움, 포체리카, 서양톱풀, 벌개미취, 다육식물...등 마당의 꽃들도 햇빛을 받지 못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오늘 기상예보와는 달리 오후가 되자 점차 구름이 걷히더니 드디어 파란 하늘이 열리면서 구름 사이로 해가 얼굴을 내밀며 강렬한 햇빛을 지상으로 쏟아 내기 시작한다. 수온 주는 섭씨 이십 이 삼도에서 삼십 이 삼도까지 치솟고 대지는 습도가 달아올라 폭염이 되어 정신을 못차리게 하고 있다.

 

드디어 남부지방엔 장마가 끝나고 8월 폭염이 시작된 듯하다. 인간들의 꼴이 우습다는 듯 코로나의 희롱에 홍수, 폭염까지 기승을 부리니 자연의 두려움을 잊고 첨단 과학문명 시대에 산다고 우쭐대던 인간의 꼴(모습)과 체면이 말이 아니다. 이제라도 자연 앞에 경건하고 두려운 경외심으로 살아야 될 것 같다.

 

 

산을 사랑하고 숲을 사랑하고 나무를 사랑하며 살자.

강을 사랑하고 물을 사랑하고 그 안에 사는 모든 생태계를 사랑하며 살자.

바다를 사랑하고 파도를 사랑하고 바다 속의 모든 것을 사랑하며 살자.

 

옛날 우리 선조들은 자연 재앙에 하늘을 탓하지 않고 인간들의 재앙이라 여겨 스스로를 반성하며 살았다. 그래서 나라의 임금은 자신의 부덕을 탓 하면서 죄인의 심정으로 경건히 하늘에 제()를 지냈다.

 

그런데 지금은 모두 하늘의 탓이라 여기며 하늘을 원망한다. 비가 많이 와도 하늘 탓이고, 가뭄이 들어도 하늘 탓이라 여기며 하늘을 원망한다. 작금 전 지구촌의 재앙인 코로나19의 환란마저 하늘 탓으로 돌린다. 반성하자 지금의 모든 자연재앙들은 인간들이 저지르고 있는 자연파괴와 환경오염(생활오염, 대기오염, 바다오염)등으로 비롯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남부 지방에 장마가 끝나니 폭염이 시작되고 있다. 그간 지구상에서 이례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폭염 또한 재앙이다. 대기 오염으로 인한 오존층의 파괴로 만년 빙하가 녹고, 통도의 땅 시베리아마저 얼지 않는 땅이 되고 있다고 하니 이 모든 현상의 자연재앙들이 인간들의 저지르고 있는 자연 파괴의 결과라는 것이다.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과도하고 급진적인 과학문명의 발달이 곧 재앙임을 알자.

 

>20207.31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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