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 위에서~
나는 지금 낯선 길 위에 서 있다.
그리고 또 미지(未知)의 길을 걷고 싶어 한다.
김효선처럼 산티아고 가는 800키로 여정을 걷고싶고,
김남주가 걸었던 네팔의 고산 길 위에 서고 싶다.
차마고도를 걷고 싶어했던 김창환처럼 그 길 위에서
오체투지로 자신을 내 던진 어느 네팔인도 만나고싶고.
작은 배낭 하나 매고 남인도의 낯선 길에도 가고 싶다.
그러나 나의 이런 소망은 한낱 꿈에 불과함을 안다.
이제는 너무 늦어 그 꿈을 실행할 의지가 상실됐고,
정신도 육신도 힘이 없어 그 먼 길로 나설 용기가 없다.
그리고 이제는 내 평생을 걸어 온 인생의 종착역이
얼만 남지 않았음도 안다.
우리는 늘 길을 걷는다.
그러나 길은 평탄하지만은 않다.
오르는 길이 있으면 내려가는 길이 있고,
내려가면 또 오르는 길이 다가선다.
그리고 그 마지막 길은 언제나 밑바닥길이다.
인생의 길 또한 마찬가지이다.
현대는 인간의 길보다는 자동차들의 길이 더 많다.
도심은 콘크리트나 아스콘으로 묻혀 숨통이 끊겨지고
산림과 농토는 깔아뭉개져 자동차 길로 변해 가고있다.
진정 차가 아닌 사람이 다니는 길이 그립다.
그런 길을 찾아 길을 걷는다.^^^
이 글은 국내 이곳저곳
길을 걸으며 생각한 이야기들을 엮어 만든 책이다.
이 책은 내 생애 여섯 번째 책이다.
이 세상에 단 한권뿐인 책...
직접 수작업으로 만든 책이다.
그래서 아무도 가지고 있지 않은
책이기도 하고
독자가 한 명도 없는 책이기도하다.
<2020 어느 비 오는 날. 미완의 길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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