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점령군 칡넝쿨!!!
숲의 괴물 칡넝쿨
숲의 파괴자 칡넝쿨
숲의 점령군 칡넝쿨
생태계의 교란자 칡넝쿨
숲의 불량자 칡넝쿨
칡넝쿨에 대한 어떠한 수식어도 그들이 횡포를 막지 못한다. 만약 인류가 멸망하면 숲은 완전히 칡넝쿨로 뒤덮여 지구는 그들의 세상이 되고 말 것이다.
해발 500m, 우리 산골마을은 온통 칡넝쿨로 뒤덮여 있다. 농경지외 들과 산은 이미 그들 점령군에 의해 짓밟혀 초토화 됐고, 이제는 산 중턱에서 정상을 향하여 진군하고 있다. 키 작은 나무들은 물론이고, 키 큰 소나무, 잣나무, 편백나무, 참나무들도 속수무책으로 그들 점령군에 의해 숨통을 옥조이고 있다.
하루 30센티씩이나 자란다는 칡넝쿨.....
그야말로 파죽지세로 진군하는 점령군과 다름없다.
그들의 기세는 아무도 막지 못한다.
긴 장마로 인하여 비가 자주 내리고 있는 이즈음 칡넝쿨의 기세는 더욱 기고만장해 지고 있다. 그들의 찔긴 줄기는 무엇이든 뱀처럼 휘감아 올라가 그 큰 잎사귀 아래로 깔아뭉개 버린다. 그래서 햇빛이 차단된 나무들은 광합성작용을 못해 서서히 말라죽게 된다.
과연 괴물 같은 그들을 잡을 방법은 없는 것일까?
요즈음 각 지방자치단체 마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칡넝쿨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어떤 곳은 포클레인을 동원하여 칡뿌리를 제거하고, 또 어떤 곳은 에초기로 제거하고 제초제 등으로 제거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하지만 그러나 칡넝쿨 제거 작전은 기껏해야 공원주변이나 도로변에 국한되어 있을 뿐이고 산과 들은 손도 못 대고 있다한다.
나도 여름 내내 우리 텃밭을 넘보는 칡 놈들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텃밭 울타리나 집 진입도로 변에 있는 놈들과 싸우는 일이 고작이다. 에초기로 제거하면 칡넝쿨이 에초기에 감겨 꼼짝 못해 그냥 낫으로 제거한다. 이제는 그마저도 포기하고 날마다 온 산야를 뒤덮고 있는 그들의 만행을 망연자실 바라볼 뿐이다.
지리산, 설악산, 오대산 같은 전국의 고산 등은 물론이고 바다건너 제주도까지 그들 점령군이 장악하고 있다하니 이는 어쩌면 작금 코로나에 버금가는 무서운 자연 재앙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정부차원에서 특단의 수단을 동원해야 할듯하다.
어쩌다 칡이 이렇게 흉악한 악마로 변했는지.....
수십 년 전만 해도 칡은 우리의 중요한 먹거리로 사랑 받아 왔다.
칡뿌리를 간식으로 먹기도 하고,
칡 즙이나 차, 그리고 술을 담아 마시기도 하고,
칡꽃은 약제로도 쓰이기도 했는데....
>20207.30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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