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능소화를 바라보며
여름 내내 화려하게 피었던 산촌 우리 집 능소화가
한창 개화기에 유래 없는 굿은 장맛비에 목체 떨어져 낙화하더니
오늘 딱 한 송이만 남아 작별을 고하고 있다.
아마도 내일이면 그 마저도 떨어져 장렬한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O헨리의 단편소설 ‘마지막 잎새’처럼 나도 낙화한 능소화를
나뭇가지에 실로 매달아 놓을까....
마지막 능소화를 바라보며
자연의 생멸(生滅)법칙이 얼마나 준엄한지를 생각 한다.
꽃은 왜 피었다가 지는 지.....
사람 또한 그와 같음이니 한 세상 삶이야말로
덧없음이 아닌가. 불가(佛家)의 말이다.
그러니 꽃처럼 화려한 삶보다는
보다 의미 있는 삶이여야 하겠지...
한 송이 능소화를 바라보며....
>20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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