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의 나라 경주 남산 탑골 마애조상군.
탑골(塔谷) 마애조상군...
부처골 마애조상군...
부처바위...
경주남산 탑골에 있는 마애불의 명칭이다.
역시 이 곳도 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이 제각각이다.
책에도 제각각이다. 어떤 책은 이 이름이고, 어떤책에는 저 이름이다.
“마애조상군(磨崖造像群)”
한자를 잘 안 쓰는 청소년, 초, 중등학생들...
“마애조상군“이라는 말을 얼마나 알아들을 수 있을까?
우리 문화재 명칭은 대부분 아직도 일제하에 지은
어려운 한자어 용어로 되어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어떤 이름은 어른들로 잘 이해 못하는 것도 있다.
조금 쉬운 한글로 풀어서 명칭을 정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부처바위....
정말 그냥 바위 몇 개가 아니고
여기가 부처의 나라 불계(佛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바위 면 바다 선각(線刻)도 분명한 불상들이 조각되어 있다.
문화재를 해설하는 어느 분이 이렇게 설명을 했다.
바위 면에 나타난 우리 눈에 보이는 불상들은 극소수에 불과 하고
바위 속으로 들어가 보면 정말 우주 보다 더 넓은 불국의 세계가
펼쳐 질 것이라 했다.
자기도 들어가 보지 못했으면서도 어떻게 아는지...?
그러나 바위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천리안 보다 더 밝은 혜안(慧眼)이
우리들에게 있다면 바위 속 부처님 나라를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
혜안이 없더라도 상상의 나래를 펴면 충분히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
남면 바위 앞에 서 있는 석조여래입상이 두 소나무 사이도 보인다.
불상은 늦은 오후 하얀 햇살을 받아 마치 조명을 받고 있는 듯 하다.
두 소나무가 마치 부처바위를 수호하고 있는 금강역사 같다.
어둠과 밝음의 조화...
앞면에 보이는 소나무 기둥과 전면 바위 면은 어두운데...
삼존불이 새겨진 바위 면은 오후 햇살을 받아 서방정토처럼 밝다.
연꽃 대좌 위에 좌정한 본존불은 옷자락이 물결치듯
주름살이 잡혔는데 이런 모양을 상현좌(裳縣座)라고 했다.
양 두 협시 보살은 본존불을 향하고 있다.
오른쪽 협시보상의 모습이 너무나 인간적이고 익살스럽다.
그러나 얼굴의 선각이 너무나 마멸되어 설명을 듣지 않으면
그 인간적 익살스러운 모습을 볼 수 없다.
부처바위에는 무수히 많은 조각상 새겨져 있다.
탑, 석가여래, 아미타여래, 협시불,
보살상, 비천상, 여러 모습의 승려상들,
보리수나무, 연꽃무늬 등 등...
일일이 열거 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래서 부처바위라고 부르는 것일까...
남면 여래입상 팔 뒤에 보이는 부처상은
아주 얇은 감실 안에 대좌도 없이 앉아 계시는데...
영원히 멈추지 않는 선정(禪定)에 드신 듯...
적막에 쌓여있다.
>글:未知路(2007.9.1)
.
'※문화재 단상 > 경주南山 斷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안의 미륵골 마애여래좌상 (0) | 2009.09.27 |
---|---|
●불국으로 가는 길 옥룡암 (0) | 2009.09.27 |
●경주 남산 늠비봉 오층석탑 앞에서... (0) | 2009.09.25 |
●경주남산 남간사지 당간지주 (0) | 2009.09.24 |
●경주남산 용장계삼륜대좌불좌상 (0) | 2009.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