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단상/경주南山 斷想

●경주남산 남간사지 당간지주

migiroo 2009. 9. 24. 23:50

 

 

●경주남산 남간사지 당간지주

 

             



 

어느 시인이 말했던가...


“가장 단순함이 가장아름답다“


석조 조각 미술품 중에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일까?
바로 폐사지 앞에 우뚝 서있는 당간지주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저 돌기둥(石柱) 두개가 서 있을 뿐인데
석조 미술품으로서도 손색이 없고...
역사성으로 봐도 그 유구한 세월을 읽을 수 있다.

불자(佛子)라면 이것을 단순한 돌 기둥 2개로 보지 말고

깊은 연민의 신앙심으로 바라봐야 한다.

바로 이 분이 부처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천 수 백 년 세월의 모진 풍상과

못된 인간들의 천대를 받으면서도
추호도 굽힘없이 서 있으면서

우리에게 불의(不義)에 굽히지 말고

곧고 올바르게 살라는

가르침을 일깨워 주시고 있는 것이리라.

 

 



남간사지 당간지주를 보면 울분과 송구함의 감정이 동시에 교차된다.
그 흔한 보호철책 하나 없이 논바닥 가운데에 쓰러질 듯
서있는 것을 보면 너무나 화가 나고 안타깝다.
논 주인의 야박함에도 화가 나고,
방치하고 있는 당국의 무관심에도 화가 난다.

여름에는 논물이 당간지주 발목까지 차올라 내내 물속에
발을 담그고 서 있어야 하는 당간지주....
우리의 문화재 관리 수준은 아직도 멀기만 하다.

 


○남간사지당간지주 (南澗寺址幢竿支柱)


 *보물 제909호(통일신라 시대 유적)

 

당간이란 사찰(寺刹)에서 불교의식(佛敎儀式)이 있을 때 불보살(佛菩薩)의
공덕(功德)과 벽사적(僻邪的)인 목적 아래 '당(幢)'이라는 깃발을 달기 위한
깃대를 말하며, 이 깃대를 세우기 위한 돌기둥을 '당간지주'라 한다. 남간사지
당간지주는 2개의 화강석(花崗石) 돌기둥으로 되어 있는데 사지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 서 있다.

돌기둥의 윗부분과 옆모서리를 죽여서 의장수법(意匠手法)을 나타내었다.
정상부(頂上部)에는 당간을 고정시키기 위한 십자형의 간구(竿溝)와 기둥몸체
두 곳에는 원형 구멍이 있다. 특히 십자형 간구는 다른 당간지주에서는 볼 수
없는 특수한 수법을 지녔으며 지주의 크기는 3.6m, 폭 60cm, 두께 45cm인
통일신라시대(統一新羅時代) 중기(中期)에 해당되는 작품이다.

 

*부언설명

 

사찰 입구에 세우는 깃대의 일종으로 찰간(刹竿)·장간(長竿)·정간(旌竿)·기간(旗竿)·

치간(幟竿)·번간(幡竿)·범장(帆檣)이라고도 한다. 형태는 간두(竿頭)에 용머리를 장식하고,

그 아래에 달린 당은 비단이나 천에 불·보살을 수놓거나 그림을 그리고 가장자리에 여러

개의 가닥을 늘어뜨린 것이다. 거대한 당간 아래에는 보통 연꽃무늬를 새긴 받침돌이 있고

그 좌우에 지주(支柱)가 있다. (초원님)

 

>글/사진: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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