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의 미륵골 마애여래좌상
경주남산 동쪽 기슭 ...
보리사 절 입구에 차를 세우고
곧바로 산으로 발을 들여 놓는다.
바로 미륵골 마애불로 가는 길이다.
숨을 헉헉거리며 좁디좁은 가파른 경사 길을 오르다 보면
중부 능선 쯤 전망이 확 트인 곳에
사람 키 보다 조금 큰 바위하나가 서 있다.
빗물이 직접 흘러들지 않게 용케도 바위는
조금 앞으로 숙여져 있다.
그 바위 앞 면에 마애여래불이 깊은 명상에
드신체 좌상하고 계신다.
부처님은 눈을 지그시 감으셨는지 뜨셨는지...
산 아래 보이는 속세를 바라보시며
하염없는 한숨만 쉬고 계신다.
도무지 인간들의 어리석음이 가엾어
견딜 수가 없으시기 때문이다.
석불은 바위 면을 조금 들어가게 파서
광배(光背)로 삼고 그 앞으로 얕은 돋을새김으로 조각했다.
통일신라시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한다.
조각술의 깊은 맞은 부족하지만
석불의 은은한 미소가 일품이다.
나는 법당의 금빛나는 부처님보다도
이렇게 산속에 은둔해 계시는 석불이 더 좋다.
>글:未知路(2007.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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