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으로 가는 길 옥룡암
며칠 전에 내린 눈이 다 녹지 않은 체....
산허리 음지 여기저기 하얀 잔설이 희끗희끗 앉아있다.
오늘 따라 왜 이리도 바람이 부는지...
하늘은 잔뜩 흐려있다.
탑골 마을 앞 작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부처바위가 있는
옥룡암으로 들어가는 길로 접어든다.
마을 끝머리 예쁜 돌담길을 지나니 살얼음이 살짝 낀
실개천에서 시냇물이 얼음장 사이로 졸졸졸~~~
소리를 내며 흘러간다.
가을 단풍이 너무 아름답다는 옥룡암 가는 길...
그러나 지금은 찬 냉기가 가득한 겨울 산문이다.
옥룡암 가는 길은 너무 짧다.
작은 돌다리를 건너니 아주 초라한 암자 하나가
늙은 노송 사이로 보인다.
부처바위를 지키고 있는 옥룡암이다.
겨울철 절은 너무 쓸쓸하고 고요하다.
작은 불당 하나, 요사체 하나...
암자는 그렇게 단출하다.
그래도 작고 앙증맞은 석탑 하나가 암자 마당에 서 있다.
석탑은 제법 희끗 희끗 세월의 흔적이 엿보인다.
깨지고 부서진 탑재를 어디서 주워 왔는지 적당히 쌓아 올린
3층 석탑, 옥개석 두 개는 진품이 틀림없는 것 같은데....
나머지 것들은 진위를 판단할 수가 없다.
절 마당을 지나 암자 뒤편 커다란 바위 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이리저리 휘어진 늙은 소나무들이 부처님을 호위하는 사천왕이나
금강역사처럼 버티고 서서 커다란 바위 군을 둘러싸고 있다.
바로 그 큰 바위가 부처바위 불계(佛界)이다.
문화재의 공식 명칭은 "탑골마애조상군(塔谷磨崖造像群)" 이다.
이름이 너무 길고 어렵다. 한문을 그대로 한글로 직역하여 붙인
이름이니 이름이 좀 익숙지가 않다. 이런 이름이 여기뿐이 아니다.
좀 더 부르기 쉬운 용어로 고쳐야 할 것이다.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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