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남산 보리사 석불좌상 앞에 서서...
보물 제136호.
경주 남산 동쪽 기슭 "미륵곡석불좌상"...
보리사라는 절 경내에 있는 석불이다.
이 석불 조금 윗 쪽 산 중텩으로 올라 가면
"미륵골마애여래좌상"이 계신다.
보리사 석불좌상은
그 모습이 석굴암 본존불 뭇지 않게 근엄하고 엄숙하다.
현재 남산에 있는 석불 중 가장 완벽하게 남아 있는 석불이다.
그런데 석불이 바라보고 있는 방향이 앞 산자락에 시야가 막혀있다.
조금만 왼편으로 틀어 앉아 계시면 낭산은 물론이고,
보문들판, 토함산 정상까지 모조리 볼일 텐데 말이다.
<전면> <후면 약사여래사>
아니나 다를까....
다시 새울 때 지금처럼 방향을 틀어 세웠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이유를 모르겠다.
정동(正東)으로 향한 것일까?
더러운 속세를 바라보지 못하게 한 것일까?
아님, 무슨 다른 깊은 뜻이 있어서 일까?
이런 석불을 복원할 때도 제대로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복원해야 하는데...
어쩌자고 틀어 안치했는지....
누구의 솜씨인지 그들의 안목이 의심스럽다.
팔각연화대좌 위에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앉아 계시는 석가여래좌상...
이 석불은 석불로서 갖춰야할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 석불이다.
석불의 뒷면에는 약사여래좌상이 새겨져 있어 더욱 이채롭다.
거대한 유리 막으로 가려 있는 석굴암 본존불 앞에서
두 손 합장하고 아직도 서 있어 보지 못했지만...
이 보리사 석불 앞에만 서있으면 인간의 존재가 얼마나
하찮은 존재임을 느끼게 됨은 어인일일까?
늘 비바람을 맞고 앉아 계신다.
늘 더위와 추위를 온 몸으로 느끼며
천년 선정에 드셔 계신다.
한낱 돌로 만든 석불이 아니라
감히 인간들이 넘 볼 수 없는 지고지순의 영역에서
천년하고도 수 백년 동안을 묵묵히
어리석은 인간들을 위하여 한없는 가피를
내리고 계시는 살아 있는 부처님....
보리사 석불 부처님이시여!
<보리사 석불의 원경>
<보리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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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찾아가기
경주남산 동남산 북쪽 끝머리에 있다.
통일전 주차장에서 경주 임업연구소 쪽으로 가는
길를 쭉 따라가면 화랑연수원이 나오고
조금 더가면 남천이 흐르는 화랑교라는 작은 다리가 나온다.
통일전에서 화랑교까지의 거리는 약 1.8 km 정도 된다.
바로 그 다리를 지나기 전에 좌회전하여
남천의 뚝길(아스팔트)을 타고 200m 정도 가면 보리사로 가는
푯말이 나온다. 이 곳에서 150m정도 가면 보리사가 나타난다.
승용차는 보리사 앞 주차장까지 올라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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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정보
경주남산미륵곡석불좌상(慶州南山彌勒谷石佛坐像)
<1940년대 복원 전의 모습>
신라시대의 보리사터로 추정되는 곳에 남아 있는 전체 높이 4.36m,
불상 높이 2.44m의 석불좌상으로 현재 경주 남산에 있는 신라시대의
석불 가운데 가장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다.
작은 소라 모양의 머리칼을 한 머리에는 상투 모양의 머리(육계)가
높게 솟아 있으며, 둥근 얼굴에서는 은은하게 내면적인 웃음이 번지고 있다.
양 어깨를 감싸고 있는 옷은 힘없이 축 늘어진 느낌이며, 군데군데 평행한
옷주름을 새겨 넣었다. 손모양은 오른손을 무릎 위에 올려 손끝이 아래로
향하고 왼손은 배부분에 대고 있는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인데 다소
연약해 보인다. 불상과는 별도로 마련해 놓은 광배(光背)는 매우 장식적인데,
광배 안에는 작은 부처와 보상화·덩쿨무늬가 화려하게 새겨져 있다.
특히 광배 뒷면에는 모든 질병을 구제한다는 약사여래불을 가느다란 선으로
새겨 놓았는데, 이러한 형식은 밀양 무봉사나 경북대 광배 등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예이다. (*문화재청 자료)
>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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