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단상/경주南山 斷想

●경주남산 새갓골에서 금세기 최대의 마애불 발견

migiroo 2009. 10. 5. 23:53

 

●천년 만의 해후 

▷경주남산 새갓골에서 금세기 최대의 마애불 발견 


2007년 6월. 국내 신문, 방송에 대서특필된 사건...
2년 전 한 답사객에 의하여 발견된 새갓골(열암골) 목 없는 석불의
불두(佛頭)를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되어 천년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마애불 입상의 발견 그 것은 금세기 최대의 문화계의 사건이었다.

수백 년(?) 만에 발견된 그 불두를 계기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새갓골(열암골)석불 일대를
발굴조사 하던 중 땅속에 묻혀있는 커다란 바위 밑면에
새겨진 대형 마애불을 발견 했으니 어찌 금세기 최대 발견이라
하지 않을 수 없겠는가. 

 
☞새갓골 마애불 찾가 가는 길


 


숲이 무성하게 우거진 새갓골 가는 길은 제법 가파르고 힘이 든다.
새갓골은 울산방향에서 가는 길과, 경주에서 가는 길이 다르다.
울산에서 가는 길은 봉계에서 가는 길이 있고, 외동 쪽에서 들어가는 길이 있다.
여기서는 울산 봉계쪽에서 찾아 가는 길을 설명한다.
지금은 너무 비싸서 서민들은 사 먹지도 못하는 봉계 불고기이지만
불고기 냄새을 맞으며 봉계를 지나 새로 난 경주 방향 35번 국도로 진입하여
약 2km 정도 가면 백운교로 들어가는 35번 구 도로가 나온다.
백운교을 건너지 말고 다리 바로 앞에서 우회전하여 백운마을(외동가는 길)쪽으로
약 2.5km 쯤가면 백운대 마을이 나타나고 좌회전하여 남남산으로 들어가는
백운암 방향 좁은 농로를 따라 계속 간다. 길은 굴곡이 심한 시멘트 길이지만
승용차 한 대는 다닐 수 있는 길이다. 앞에서 오는 차와 마주치면 곤란하지만....
그래도 조금만 들어가면 승용차 서너 대 정도 주차할 공간 이 나타난다.
새갓골 들어가는 이정표옆으로 나 있는 오솔길로 따라 들어가면
양조암골과 새갓골로 쉽게 접어 들 수 있다.  

○양조암골 절터의 가슴 아픈 파괴된 석불


 


백운암에서 새갓골 가는 길은 그 가슴 아픈 길을 또 거쳐야한다.
가슴 아픈 길...
몸이 육시(戮屍)를 당한 것처럼 무참히 동강나 처연하게
파괴를 당한 양조암골 파불(破佛)이 있는 곳을 지나가야하기 때문이다.
왜 하필이면 또 이 길을 거쳐 가야 하는 것인지....
짓궂게도 안내 선생님은 이 길을 그냥 지나가는 것도 모자라
잠시 그 자리에서 쉬었다 가자하시니....
어찌하겠는가.
동강난 그 아픈 파불의 모습을 또 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나는 이 파불를 어느 석불보다도 사랑한다.
비록 몸은 만신창이가 됐지만....
부처는 색(色)이 아니고 공(空)이기 때문이다.


 


석불이 있는 새갓골은 온통 폐허 같다.
일대를 발굴 조사하기 위하여 나무를 배고
온통 땅을 파 헤쳐 놨기 때문이다.
어느 땐가는 말끔히 정리되어 이름난 문화유적지가 될 것 이지만...
그래도 속살을 다 드러낸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급한 마음으로 새로 발견했다는 마애불을 찾는다.
하지만 마애불은 보이지 않고 커다란 바위가 45도 각도로
넘어져 엎어져 있는 것만 보일 뿐이다.
그러나 빠끔히 뚫려 있는 바위 밑면의 구멍을 보니 
거기에 마애불의 신체 부위가 겨우 알아 볼 수 있을 만큼만
시야에 들어왔다.


 


바위는 그야말로 컷다.
바위의 크기가 250×190×610㎝ 정도라니 엄청났다.
무게만도 70톤 정도라니....
그런데 어떻게 이 큰 바위가 넘어지게 된 것일까?
사람들은 바위를 앞에 두고 어떻게 넘어 졌는지...?
또 어떻게 일으켜 세울 것인지...?
서로 의견이 분분하다.
아무튼 어서 빨리 복원되기를 고대할 뿐이다.


○천년 만의 해후  아! 마애불이시여!!!


 



마애불이tl여!

당신은 얼마나 오랜 세월 동안 그렇게 땅 속에 거꾸로 처박혀 있었습니까?
얼마나 이 큰 바위에 짓눌려 아팠겠습니까?
당신을 이렇게 만든 것이 인간 입니까?
아니면 자연재해 때문입니까?
하찮은 인간들이 엄청나게 큰 당신을 넘어트리기엔 역부족일 것이고...
아무래도 지진 같은 자연재해 때문인 것 같은데...
당신만이 그 진실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은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당신 곁에는 목이 잘린 새갓골 석불이 늘 당신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비록 늦긴 했지만...
어느 아름다운 여인의 눈빛으로 인하여 불두를 찾아냈고
그 것을 계기로 당신을 발견했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입니까.
이제 곧 목 없는 석불의 머리도 붙여 드릴 것이고,
마애불 당신도 일으켜 세워 우리나라 국보로
지정되어 관리 할 것이니 조금만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마애불이여!
그래도 인간들이 좋지 않습니까?
부디 석불의 목을 자른 인간들을 하 없는 부처의 자비심으로
용서하시여 사랑해 주소서.

>글/사진:未知路(2007.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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