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단상/문화재 관련

탱화란?

migiroo 2009. 9. 27. 14:34

 

탱화란?

 


힌두어 탠카에서 나온 말로 걸다 머 이런 뜻이었다고 하고, 실제로 벽에 거는 용도로 천같은 곳에 그린 불화를 탱화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탱화는 불화와 혼용되어 벽화 등도 탱화로 일컬어지고 있지만 대부분 벽에 걸린 불화도 자세히 보면 판넬이 되어 있는 비단 등에 그려진 것이 많아 무리없이 혼용되고 있는 듯 하다.

 

나는 친가 외가가 모두 불교집안이었기 때문에 비록, 부모님은 불교신자가 아니었어도 종종 할머니의 손을 잡고 절에 가 스님께 인사를 드리곤 했다. 그 스님은 탱화를 그리시는 분이어서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는 전설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시곤 했다.

불화는 주로 '불-부처'나 '상황'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불교의 '불'들은 불교와 힌두교의 '불'들과 한국 중국의 민간 신앙, 설화 등이 뒤섞여서 존재하므로 조금 복잡하고, 나도 자세히 모른다. 다만 불교의 불-부처는 석가모니 한 사람이 아니라 '깨달은 사람'으로서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비로자나불 등이 자주 등장하는 부처들이며 저 극락정토에 있는 석가모니의 비서실장 비슷한 사람인 관세음보살도 보살이지만 실질적으로 가장 불공을 많이 받고 많이 등장하는 대상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다.
 

불화는 서양의 교회미술과 근본적으로 별다르지 않다. 종교와 일상이 분리되지 않았던 시대에 보편적으로 일상의 모든 미술에도 영향을 끼쳤고 사람들을 감화 교화 시키려는 목적으로 널리 그려졌다.

그러나 서양종교는 절대 신과 믿음을 바탕으로 하므로 더 큰 교훈과 감동을 바탕으로 사람들을 이끄는 드라마틱한 예술을 필요로 했었다면, 불교는 자기성찰과 개인의 깨달음을 목적으로 하는 일종의 훈련에 가까운 종교이었으므로 감동이나 협박이나 드라마 보다는 그리는 이 자신의 성찰의 표현이자 훈련하는 객체에 대한 '내려다보고 있는' '깨달은 자들'이 주는 가르침을 위주로 발전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서양(종교)미술의 걸작들은 설득의 대상인 인간을 위한 인간과 인간사에 대한 깊은 통달을 통한 울림을 바탕으로 하지만 불교 미술의 걸작들은 깨달음의 절대 경지에서 뿜어져나오는 가늠할 수 없는 깊이를 간직하고 있다.
 

이후 서양미술은 믿음과 변화를 유연하게 조합한 종교와 자본이 만들어 낸 새로운 시대의 비범한 인물들에 의해 단계적인 비약을 거듭하면서 발전하였고 불화는 완전한 깨달음의 경지라는 너무 어려운 과제를 기술적으로 진보시키지 못한 채 그 자리에 머물러 있게 되었다.     

 
한국 불교미술의 걸작들을 몇 개만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무위사 극락전 수월관음도 :
  극락전 문을 걸어잠그고 작업하길래 들여다보니
  파랑새가 되어 날아가 아직 부처의 눈이 없다는 그 작품이다.

 

 

 

 

                  ○국보 78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국보 83호 금동반가사유상

 

 

 

 

 

 

 

다음부터는 현대 불화들이다.
현대엔 다양한 기법과 재료들이 쓰여 더욱 화려해 졌다.
유화나 추상도 등장했다.